시진핑의 항복선언 나오나


시진핑의 항복선언 나오나

부채전쟁 작년부터 시작
증시 부진

  중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하다. 이는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화폐전쟁과 함께 내전을 치르고 있는 영향일 것이다. 안팎으로 전쟁 중인데 증시가 고공행진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중국의 내전은 ‘부채 전쟁’이다. 그림자 금융을 축소함으로써 부실기업은 솎아내고, 과열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기업부채는 중국 경제에 있어 너무나 큰 짐이다.


부채전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시진핑은 지난해 장기 집권 모드로 들어간 후(확정은 올해 3월), 부채와의 전쟁을 강화하고 있다. 



자고로 원래 4~5년 하고 말 때는 단기적으로만 생각하지만, 10년 이상 집권할 때는 ‘장기 로드맵’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 것을 나 말고 누가 지키나?’의 오너 마인드다. 오너 체제가 되자마자 부채와의 전쟁으로 중국 증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참으로 이채롭다. (후계구도가 완성되자마자 폭락하는 우리나라 대기업이 오버랩되는 것은 기분 탓일까)

개전 시점은 절묘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는 최고 호조세였다. 돈이 가장 잘 벌릴 때가 구조조정의 적기다. 시진핑은 글로벌 경기 훈풍기 때 부실을 솎아내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백년대계의 ‘방해꾼’이 있었다.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수출을 방해하고, 금리 인상으로 중국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트럼프가 올리는 건 아니지만).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중국이 기업 도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꺼낸 카드가 지급준비율 인하다. 중국은 벌써 채권 디폴트 규모가 24건, 금액으로 4조원 이상이다(전년비 40% 증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어느 정도는 예상했겠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A)을 발동해 첨단기술 분야의 대중 제한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IEEA는 미국 내 자산동결까지 가능한 법이다. 때마침 트럼프는 경제정책 지지도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CNBC 조사). 비록 트럼프는 미국의 오너가 아니고 임기가 정해져 있는 전문경영인일 뿐이지만, 그래도 워낙 병기가 많기 때문에 신이 잔뜩 난 트럼프다.



시장은 이미 99%의 확률로 중국의 대패를 예언하고 있다. 전날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중국은 대응 카드가 별로 없다. 아마도 이번 주말 이후 협상을 시도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시진핑의 오른팔 왕치산 부주석이 7월 초 방미할 것이란 보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으로 인해 산업생산, 소매판매까지 둔화되면서 IMF는 금융위기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박세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간에 낀 한국 입장에서 어떻게 결론나든 빨리 결론이 나야 대응이 가능하다. 현 증시 상황은 아무나 빨리 이기기만 하면 급반등이 가능하다. 종전 선언은 한국전쟁보다 여기가 시급하다. “아무나 이겨라!”라고 목청 놓아 응원하고 싶은 하루다.
[안재만 기자 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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