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다시 확대..."지방은 하락폭 심화"


서울 집값 상승 다시 확대..."지방은 하락폭 심화"


정부 부동산 정책 서울 강남에만 포커스

시장 침체 심해지는 지방 정책 ‘사각지대’ 방치


  서울 집값 오름 폭이 다시 확대되는 반면 지방은 하락 폭이 더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억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장 침체가 심해지는 지방은 정책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18일 기준 0.07%를 기록했다. 이달 4일 0.0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주 0.05%에 이어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확대된 것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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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하락 폭이 줄고 강북지역에서는 동대문구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커졌다. 대출 규제와 재건축부담금 여파 및 보유세 개편 예고 등으로 관망세가 우세하지만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방은 아파트값 내림세가 심해지고 있다. 이번주 지방 아파트값은 0.11% 하락했다. 이는 감정원이 관련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경남(-0.28%)을 비롯해 강원도(-0.28%)·울산(-0.25%)·충남(-0.18%)·충북(-0.17%)·경북(-0.11%)·제주도(-0.10%)·부산(-0.08%)·전북(-0.07%)·대전(-0.01%) 등 대다수 주요 시도가 이번주 아파트값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봐도 지방과 서울 간 분위기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올 들어 이번주까지 지방 아파트값은 1.71% 내렸다. 경남(-4.52%)을 비롯해 울산(-4.27%)·충남(-3.50%)·충북(-3.11%)·경북(-3.04%) 등의 하락세가 컸다. 이외에도 부산(-1.73%)·강원도(-1.85%)·전북(-1.09%)·제주(-0.86%) 등 대부분 지방 시도의 아파트값이 올해 하락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9월18일 이후 9개월 연속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하락 폭도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부산 시내에서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부산진구와 기장군 등 7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 지난해 6·19 부동산 대책에서 부산진구와 기장군을 조정대상지역에 추가한 이후 고강도 8·2 대책 등의 여파로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지만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완화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료: 한국감정원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은 올 들어 아파트값이 3.66% 뛰었다. 이는 경기도(0.55%)의 약 7배에 달하는 오름 폭이다. 올해 집값이 비교적 많이 오른 대구(1.12%)와 비교해도 3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애초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목표는 서울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방의 시장 침체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집값이 오르는 곳만 때려잡을 게 아니라 침체가 심화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보완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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