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여건이 썩 좋지 않다"


"주식시장 여건이 썩 좋지 않다"


미국 금리인상에 이어 달러화 강세 급격히 진행

전문가들,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 계속될 듯


  주식시장 여건이 썩 좋지 않다. 미국 금리인상에 이어 달러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장에 계속 잡음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요인은 없는 가운데 하락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증시 밸류에이션상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수익률을 크게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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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1주 만에 연 고점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연준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올해 금리인상 횟수 상향)과 ECB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강세는 신흥통화 약세 폭 확대로 이어졌는데 특히, 지난 5월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부각됐던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가치는 최근 1주 간 각각 9.4%, 5.4% 급락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간 성과도 엇갈렸다. 선진국 주식은 3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신흥국 주식은 약세로 돌아섰다.


신흥통화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던 원화도 달러대비 약세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1097.7원으로 오르며 박스권 상단에 근접했다. 원화 약세가 단기간 내 진전된 배경을 살펴보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됨과 동시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로 국내 자금유출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했지만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신흥국 통화 불안이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는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원화 환산손실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일정기간 지속된 바 있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를 4.3조원 순매도하며 매도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원화 약세가 국내 수출기업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효과가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트럼프 보호무역정책이 현실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간과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준환 기자 abcd@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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