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로또 아파트' 탄생한다


'강남 로또 아파트' 탄생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9단지, 특별건축구역 지정 

강남권 최대 공무원 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


  공무원 전용 '강남 로또 아파트'가 탄생한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9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강남권 최대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9단지는 이제 철거가 예정된 초기 사업장이지만, 공무원들은 벌써 기존 임대아파트의 재계약을 미루며 입성 전략을 세우기 바쁘다. 


개포주공 9단지 예상조감도/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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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일원동 688일대 특별계획구역11(공무원9단지)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특별건축구역은 서울시가 획일적인 도시의 모습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건폐율과 용적률, 동 사이 거리 등에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지구 전체가 재건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무원 전용 임대 아파트만 성냥갑식 설계로 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8단지 등 향후 들어설 이웃 단지와 연계된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개포 지구의 전체 경관을 조율하기 위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건축구역 지정 소식과 함께 사업 허가, 시공사 선정 등의 일정이 거론되며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는 공무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 분양 없이 공무원만 입주하는 곳으로 자격만 갖추면 최대 6년간 주거비 부담 없이 강남에서 살 수 있어서다. 


개포주공 9단지 재건축 사업 위치도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공급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공무원 아파트는 개포9ㆍ고덕8ㆍ고덕9ㆍ상계15단지 등 4곳 총 3492가구가 전부다. 이중 개포9는 이주를 마쳤고 고덕8 역시 재건축을, 고덕9는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상계동에 위치한 노후된 아파트가 유일한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셈이다. 상계15단지는 전용면적 56㎡, 60㎡, 71㎡, 73㎡ 등 소형으로만 이뤄져 있어 중대형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이런 탓에 일부 공무원들은 특별건축구역 혜택을 받아 3~4년뒤 현대식으로 지어질 개포9단지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민간에게 분양한 8단지가 최첨단 설계와 뛰어난 입지로 조기 마감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재 공무원 아파트에 거주 중이거나 입주 선배정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재계약을 미루거나 입주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미 공무원 아파트에 거주 중인 사람들은 향후 개포9단지에 입주하더라도 기존 거주 기간은 제외한 나머지 기간만 살 수 있어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향후 서울시 등 관계 기관에 물량을 배정할 예정으로 입주 기준은 해당 기관이 자체 선정하지만 통상 거주 기간은 6년을 넘지 못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개포지구의 뛰어난 입지 탓에 향후 개포9단지에 입주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세밀한 기관별 물량 조정을 고민하기로 했다. 우선 기본 설계부터 규제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외관을 연출할 수 있게 된 만큼 주어진 혜택을 활용해 건축위원회에서 결정된 1720가구의 정비안을 일정 부분 손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심의는 모두 끝난 상태로 연내 최종 사업 허가를 받고 늦어도 내년에는 시공사를 찾기로 했다.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 재건축과 달리 분양 절차가 없어 자금 조달에 대한 리스크가 없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의 절차는 물론 분양가를 조율하는 과정도 생략된다. 


개포동 A공인 대표는 "개포지구의 경우 인근에 영동대로와 양재대로를 인접한데다 대모산ㆍ양재천,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3호선 대청역 등이 생활 및 교통편의가 뛰어난 곳"이라며 "여기에 개포지구 전체 재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학군까지 모습을 갖추고 있어 입주 수요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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