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무색한 해외 건설 수주 부진 전망


고유가가 무색한 해외 건설 수주 부진 전망


주요 산유국들 감산 기조이어질 듯

건설사들 물량보다 수익성 중심 해외 수주 뚜렷

SK건설, 올해 25억불 수주로 업계 1위 기록


[지난기사] 2018.5.31

  국제 유가가 최근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올랐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건설사들이 물량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에 나서는 모습도 뚜렷해지고 있다. 

 

SK건설-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터키 차타칼레 대교 현장 모브(Mob) 모습과 조감도/Images from The Construction Index/Anadolu Agency

edited by kcontents


해외건설협회가 제공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9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 증가한 134억달러다. 중동지역의 수주 부진을 아시아 시장이 메우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사업,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등에 걸친 연이은 수주로 현재 해외수주 금액이 25억달러를 넘어서며 해외건설협회 통계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구간 공사를 6억300만싱가로프달러(약 5000억원)에 수주하는 등 수주금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밖에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도 전 지역에 걸쳐 수주 영업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3억~6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유가가 올라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은 석유 생산량을 일평균 180만 배럴 줄이는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과 베네수엘라의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석유 수요가 늘어 국제 유가가 올라 산유국들이 시설 투자를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감산으로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이라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세가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감소하고 있고, OPEC의 감산 출구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행된다면 원유 공급이 증가해 내년부터는 원유 초과공급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제는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세우는 것도 수주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외형 확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면 이제는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 수주에 나서기 때문에 전처럼 수주 금액이 크지 않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중국과 유럽 업체의 경쟁력에 밀린다는 얘기도 있어 수주 여건이 녹록치 않다”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31/2018053101725.html#csidxddb8f0a1f4839508068b086210609fc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