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새총리 마하티르(Mahathir) 재집권 이후 건설시장 판도변화 예고


말레이시아 새총리 마하티르(Mahathir) 재집권 이후 건설시장 판도변화 예고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 강세기 차장


  15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가 전임 정부가 추진해온 중국 투자인프라 사업을 재검토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후, 지난 28일 말-싱(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하면서 말레이시아의 메가 프로젝트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의 이 같은 선언적 메시지는 대표적인 친중국 정치인인 라집 전 총리가 재임기간 무분별하게 늘려온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완화하는 한편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국가 채무와 재정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Mahathir Mohamad/Prothom Alo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 사업 취소 

Malaysian govt evaluating economic implications of cancelling HSR: Economic Affairs Minister

http://conpaper.tistory.com/66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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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말레이시아 투자는 2013년 라집 전 총리의 재선 이후 급증했다. 중국의 해외투자 통계에서 말레이시아는 2013년 18위에서 2017년 4위로 급상승했으며, 말레이시아의 2017년 해외 직접투자 통계에서도 중국은 2013년 대비 3.5배를 상회하는 23.6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5대 투자국으로 분류되었다. 이처럼 중국의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2016년 라집 전 총리가 중국 방문 시 체결한 총 360억 달러(RM 1440억) 규모의 양자 협력사업이 포함된 양해각서가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총 14개 양자협력 사업 중 6개 사업을 통해 본격화된 중국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현재 11개까지 확대되어 철도, 공항, 신도시, 철강 등 핵심 인프라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마하티르 신임 총리는 당선 전부터 MRT 등 핵심 교통인프라를 제외하고 라집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그러나 차이나 머니가 민간 부동산 개발에서부터 정부의 중장기 교통인프라 계획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걸쳐 있는 데다 2009년 이후 줄곧 말레이시아의 최대 수입국이자 최대 투자국으로서 제1의 경제파트너로 자리를 단단히 굳힌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전 정부의 정책기조를 단시간에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번 말-싱 고속철의 전격 취소를 통해 마하티르 총리가 2,50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의 20%를 감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부채감축의 최우선 목표인 대형 프로젝트의 난항이 예상된다. 상기한 중국 투자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라도 올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 95억 달러 규모의 MRT3를 비롯하여 Gemas-Johor Bahru 철도(EDT) 프로젝트, `50년 국가 변환계획(TN50)`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다운스트림 설비 계획, 2020년까지 도입할 총 7,626MW 규모의 신규 발전소 프로젝트, Pan Borneo Sarawak 교통 프로젝트 등 발주 예정인 대형 인프라 공사의 행보가 당분간 답보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마하티르 총리의 구체적인 인프라 프로젝트 계획은 지난 5월 18일 교통부 장관에 임명된 민주행동당(DAP) 출신의 Anthony Loke Siew Fook을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교통부 장관이 마하티르 총리의 정책기조를 어느 수준으로 이행하는지 예의 주시하는 한편 말레이시아가 대중국 경제의존도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때다.

데일리해외건설  icdaily@ic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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