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한미동맹에 심각한 장애 올 수 있어

2차 남북정상회담, “한미동맹에 심각한 장애 올 수 있어

”靑이 '사후 보고'한 것 두고 "향후 문제 될 수 있어"
남북공조 미국에 한방 먹인 꼴
진정 한미동맹이 존재하는지 의구심...국민에 해명해야

뭐가 급해 국민에 공지도 없이 주적을 마음대로 만나나
직접 당사자인 미국에 알리지도 않아
(케이콘텐츠편집자주)

    전격적이고 극비리에 성사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향후 한미동맹에 심각한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차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 사진=청와대

익명을 요구한 국제 문제 전문가 A씨는 26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남북이 합세해 사실상 미국에 한 방 먹인 꼴”이란 주장을 했다.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남북이 공조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킨 것이라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김정은을 만난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미국에 사전에 알렸는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미국을 ‘패싱’한 채 정상회담을 가진 거라면 (한미) 동맹에 심각한 장애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설령 미국 정부가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A씨는 “미북회담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비토(veto)한 것인데, 문 대통령이 그런 김정은을 만났다는 건 결국 트럼프에게 반기(反旗)를 든 셈”이라고 진단했다. 

A씨는 이번 회담을 국정원이 주도한 것 같다는 추정도 했다. 2차 정상회담 시 문 대통령 옆에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한 게 이를 반증한다고 A씨는 설명했다.



전직 통일부 관계자 B씨는 "미국에 의해 미북회담이 결렬됐지만, 평화를 정착하려는 남북의 의지가 이 정도로 강하다는 걸 국제 사회에 내보인 일종의 연출"이라고 했다. B씨는 "이 정도의 연출까지 할 수 있다면, 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한 

서훈 국정원장(좌측 앞줄). 사진=청와대

'미국이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 그는 "판문점에서 회담을 했다면 유엔사가 사전에 인지를 해 미국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김정은과의 만남이었는지 단순한 실무자 접촉이었는지 자세한 사항까지 (미국에) 알렸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는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또한 의제도 공개 안 된 상태에서 극비에 만난 것은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 되지 않아) 정상회담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향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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