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신흥국 위기설’...마천루의 저주 6월에 재현되나?


‘6월 신흥국 위기설’...마천루의 저주 6월에 재현되나?


  최근 ‘6월 신흥국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아르헨티나,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가 2001년 이후 17년여 만에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 달러를 요청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Observation deck at the Lotte World Tower.Photographer: SeongJoon Cho/Bloomberg


bloomberg



The 'Skyscraper Curse' Claims a New Victim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03-20/-skyscraper-curse-claims-new-victim-in-lotte-s-4-billion-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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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와 IMF는 신축적 공여제도(Flexible Credit Line, FCL), 대기성 차관(Stand-By Arrangement, SBA), 위기예방 및 유동성 지원제도(Precautionary and Liquidity Line, PLL) 등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 중이나, 각 당사자가 원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투자개발형 사업 증가 등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해외건설업계도 세계 금융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를 맞는 올해, 신흥국발 금융 위기가 찾아올까?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경제 불황과 초고층빌딩의 관계에 관한 흥미로운 가설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자 한다.




그 가설은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이다. 1999년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재무분석가 앤드루 로렌스(Andrew Lawrence)가 내놓은 가설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당시 그는 과거 100년간 건설 시장과 경제 상황간의 관계를 분석해 초고층빌딩이 경제 위기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주장을 했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고층빌딩은 주로 돈이 풀리는 양적완화 시기에 추진되는데,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경제는 하강 국면을 맞게 되고, 불황에 빠진다는 게 그의 논리이다.


이 가설이 적용되는 사례를 살펴보자. 먼저 1930년, 미국 뉴욕으로 가본다. 뉴욕 한복판에는 319m로 당대 세계 최고 높이인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 319m)이 들어섰다. 1년 뒤에는 크라이슬러 빌딩보다 72m 더 높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이 완공됐다.


이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빠진 시기이다.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호황을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만성적인 과잉생산과 실업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던 중 1929년 10월 ‘뉴욕주식거래소’ 주가 대폭락으로 시작된 혼란이 세계대공황으로 확대되어 1933년까지 이어졌다.




1974년에도 마천루의 저주는 재현되었다. 442m에 달하는 시어스 타워(Sears Tower, 현재 Willis Tower)가 시카고에 자리잡았다. 이 시기는 1973년 1차 오일 쇼크(Oil Shock) 발생 후 미국이 극심한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진 때였다.


그 저주는 1998년 아시아로 이어졌다. 1990년대 말레이시아는 2020년까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쿠알라룸푸르 개발 사업인 KLCC(Kuala Lumpur City Centre) 프로젝트에 나서면서, 이 쌍둥이 빌딩 건설을 추진했다.


일본 하자마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 경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452m)가 미국의 초고층빌딩을 넘어선 때,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828m)도 이 가설을 대표하는 사례이다. 2000년대 중반 두바이는 중동 산유국의 오일머니와 세계 각국의 투자금 유입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제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투자가 축소되면서 디폴트 상태로 내몰렸다.


이제 2018년중에 부르즈 할리파를 뛰어넘는 초고층빌딩이 완공되는 것이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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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고층빌딩 전문가는 “2018년에 완공 예정인 초고층빌딩은 중국 Citic Tower(528m), 러시아 Lakhta Center(462m), 중국 Suzhou IFS(450m) 등으로, 600m를 넘는 건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돌고 있는데, 최소한 마천루의 저주와 관련해서는 6월 위기설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도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길 바라고 있다. 최근 해외건설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금융 경쟁력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매뉴얼과 전략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마천루의 저주’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준비하는 자는 살아남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에서 이미 배웠다. 해외건설업계가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길 기대한다.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데일리해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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