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의 보고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플랜트 집중 발주 전망


해외 수주의 보고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플랜트 집중 발주 전망


사우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건설시장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일감 확보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까?

아랍에미리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는데 국내 건설사들이 대규모 수주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가 앞으로 수년 동안 석유화학플랜트를 집중적으로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Al 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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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인 애드녹의 술탄 아메드 알자베르 최고경영자는 최근 450억 달러(약 48조 원)를 들여 루와이스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신설·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이다.


아랍에미리트는 2025년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원유 생산부터 정제,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이르는 석유화학산업의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주될 공사에 전 세계 건설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 국내 건설사들도 이 프로젝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국내 건설사들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모두 742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금액(1401억)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다른 중동 국가인 쿠웨이트(485억 달러), 이라크(360억 달러), 카타르(227억 달러), 오만(112억 달러) 등과 비교하면 누적 수주량에서 크게 앞선다.


아랍에미리트는 2009~2010년에 석유화학플랜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를 냈다. 국내 건설업계가 당시 2년 동안 아랍에미리트에서 따낸 일감은 415억 달러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 수주금액(177억 달러)의 2배가 넘었으며 전체 해외 수주금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2014년 말부터 유가가 급락하면서 발주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 2년 동안 국제유가가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데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 투자를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 발주계획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수혜를 섣불리 내다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 애드녹 등과 긴밀하게 협력한 경험이 있어 해외 신규 수주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3월 말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5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협력사업에 한국 기업을 초청하라는 말을 콕 찝어 했을 정도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가 두터워진 점이 국내 건설사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여태껏 아랍에미리트에서 97억 달러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사를 진행했다. 화학 공장이 5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정유 공장(29억 달러)과 가스 시설(16억 달러), 파이프라인(1억66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화공플랜트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앞으로 발주될 석유화학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특히 애드녹의 자회사인 애드녹리파이링과 타크리어, 가스코 등에서 대형 공사들을 수주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석유화학 산업단지 모습./Bahwan Engineer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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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등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GS건설이 이때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금액은 89억 달러로 정유 공장(45억 달러), 가스처리 시설(12억 달러), 화학 공장(11억 달러), 원유 시설(7억3300만 달러) 등을 따냈다.


현재도 루와이스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정유 공장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각각 93억 달러, 49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플랜트와 관련된 사업 규모는 각각 50억 달러, 32억 달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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