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 글쎄...외국인들 실적주 매수


남북경협주? 글쎄...외국인들 실적주 매수


SK하이닉스·호텔신라 등


남북경협주 주가 급상승 불구

변수 너무 커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 남북경협주가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경협주보다는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기준 15조657억원 매수했다. 순매수로는 6124억원으로 매도우위에 있지만 외국인 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경협주를 팔고 실적이 좋은 기업 위주로 사들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종목별 외국인 순매수매도 상위 현황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1554억원), 호텔신라(1528억원), 삼성전기(1070억원), 삼성SDS(512억원) 등을 매수했다. 반면 현대건설(2970억원), 현대로템(2513억원), 셀트리온(1962억원), 현대차(1017억원), 삼성전자(664억원), 현대중공업(627억원), 현대엘리베이터(567억원)는 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한 곳들은 대부분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기업들이다. 호텔신라는 1분기 영업이익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가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4조3673억원을 기록하며 77%나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이번 분기 들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삼성전기 역시 같은 기간 503% 증가한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SDS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에는 대표적인 남북 경협 수혜주들이 몰려있었다. 현대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2185억원이었다. 현대로템은 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같은 기간 81%나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681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4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적자전환했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65억원으로 30%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이슈에 따른 동반 효과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의 호황으로 매 분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액면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자본이 소폭 유출됐다. 다만 남북경협주 조정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매수세로 옮겨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외국인 기관 매수현황/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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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해소와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신시장 확보는 경협주뿐 아니라 대부분 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미 상승한 남북경협주를 매수하기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대형 실적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남북경협 관련주의 조정이 발생하면 삼성전자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남북 경협보다는 실적이 좋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라 외국인의 수급이 이뤄졌다고 풀이했다. 또 남북경협주는 단기 이슈에 따른 테마주에 가까운 성격을 띄고 있어 단기간에 급상승한만큼 하락 전환도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남북경협주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많이 출회되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는 단기 이슈에 의해 수급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번달에는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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