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 단지 11곳 확정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 단지 11곳 확정


신청 22곳 중 

1차 심사 문턱 넘어


문정 시영·길동 우성 2차 등 내달 사업지 5곳 이상 확정

초기비용 서울시 지원 혜택


  서울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의 1차 심사 문턱을 넘은 단지 11곳이 확정됐다. 이들 단지는 5월 말까지 전문가 선정위원의 현장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종 시범사업 대상 단지는 다음달 발표된다. 


8일 서울시 각 자치구와 리모델링 조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에 지원한 22곳 중 11곳이 최근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서울시

 

*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노후된 공동주택 부수지 않고 고쳐서 다시 쓰는 주택건설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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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발된 곳은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한 단지들이다. 연식이 너무 오래됐거나 현재 용적률이 낮아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이 적합한 단지들은 배제됐다. 리모델링으로 갈지, 재건축으로 갈지 소유주 간 이견이 심한 곳도 제외됐다. 반면 내진설계가 너무 부족하고, 가구당 주차대수가 1대 미만인 곳은 리모델링에 따른 사업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구로구에서 단지 4곳이 선정돼 가장 많았으며 송파구(3곳), 중구·강동구(각각 2곳) 순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에서는 신도림 우성아파트 1차(준공 연도 1992년)·2차(1996년)·3차(1993년)와 센츄리아파트(1994년)가, 송파구에서는 문정시영(1989년)·문정건영(1993년)·마천아남(1992년)이 선정됐다. 중구에서는 남산타운(2002년)과 회현별장(1980년), 강동구에서는 길동 우성 2차(1994년)와 길동 삼익세라믹(1992년)이 현장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로·송파·강동·중구에서는 총 12곳의 단지가 지원했는데 GS프라자(1992년) 1곳만 탈락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준공 후 15년 이상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모집했다. 원래 5곳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추진위 단계의 단지와 새로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의 신청이 몰리는 등 인기를 모으자 시범단지 수를 좀 더 늘리기로 했다. 당초 4월 말로 예정됐던 평가·발표 시기도 6월로 미뤘다.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컨설팅과 추정분담금 산정, 1차 안전진단 비용 일부 지원 등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시는 당분간 시범단지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리모델링 시범사업 대상 단지가 공개되면 집값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이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주택의 주거 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는다. 최근에는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사업 방침을 바꾼 단지도 등장했다. 1989년 준공돼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1316가구)은 주민 간 재건축과 리모델링 의견이 팽팽했으나 결국 주민 다수의 동의를 얻어 이번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사업에 신청했다.


현재 서울시는 아파트를 부수지 않고 고쳐서 계속 사용하는 리모델링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골조 등이 멀쩡한데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은 자원 낭비라고 판단해서다. 재건축에 비해 리모델링은 기존 주민의 재정착 비율이 높아 투기성이 낮다는 점도 서울시가 리모델링을 장려하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전까지는 별다른 규제를 가하지 않는다는 게 방침"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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