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정 앞두고...유가 급등에 흔들린 화학·정유株


이란 핵협정 앞두고...유가 급등에 흔들린 화학·정유株


'배럴당 70달러' 3년 반만에 최고치

"'지정학적 리스크' 단기 급등은 펀더멘털 영향 제한적"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화학·정유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가 민감주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8일 증시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3.08%(1만500원) 내린 33만500원에 마감했다. 한화케미칼은 2.67%, 금호석유는 2.76% 내리며 화학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bbc


Iran nuclear deal: Trump to reveal US decision ahead of deadline

http://www.bbc.com/news/world-us-canada-440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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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주 S-Oil과 GS도 각각 1.85%, 0.33% 씩 하락 마감했다. 철강주인 POSCO도 2.31% 내린 3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2일 이란 핵협정 폐기 시기가 다가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 유가 급등 공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2일 이란 핵협정에서 제재에 나선다면 유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01달러(1.5%) 상승한 70.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에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은 정유 화학 철강 조선 등 소재·산업재다. 유가 상승은 소재·산업재 업종에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면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적이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이 △1990년 걸프전 △2003 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 2008 년 이란 핵 제재 △2011 년 리비아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유가 상승을 앞둔 관련업종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과거 네 번의 사례 가운데 현 상황과 가장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2008년 이란 핵제재 당시를 살펴보면 3개월만에 유가는 46% 급등했고 사상최대치인 배럴당 150달러까지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벤트 발생 후 2주동안 건설 조선 정유 화학 철강주 주가는 20%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약 8% 하락했고 태양광에너지 업종은 상승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볼 때 유가 급등 당시 소재·산업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고 유가 강세가 호재인 건설과 조선주도 예외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업종은 이벤트 발생 직후 2주동안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가 8주차 쯤 반등하면서 하락 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단기 유가 급등은 일회적 이슈로 펀더멘털과 달리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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