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꺼지지 않는 도로공사 합사


여전히 불꺼지지 않는 도로공사 합사


지난해 10월 약속 잊고 과다한 근무 요구

2017년 10월 공청회 야근 등 없애겠다 약속해 놓고

주말에도 감독이 출근해 지켜봐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설계 엔지니어의 야근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설계엔지니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설치해 운영중인 세종-안성 기본및실시설계 합동사무실(이하 합사)에서 10개공구 7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수개월째 평일 밤은 물론 주말에도 출근해서 근무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 합사에는 도로공사 직원들이 직접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공사 합사에서의 과다한 야근은 도로공사가 국토부와 함께 지난해 10월18일 "턴키공사 불공정 관행 개선" 공청회에서 밝힌 기술형 입찰 설계시 근로기준법 준수 등의 방침과는 정반대여서 엔지니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도로공사는 기술제안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와 설계사에게 야근을 자제하라며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한 전화제보를 받거나 합사에 직접 실사를 나가는 등 입찰참여자들에게 근로기준법 준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운영하는 세종-안성 합동사무실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건설기업노조 관계자는 "세종-안성 합사에서 설계를 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의 하소연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도로공사는 스스로 기술제안 입찰 합사에 요구하던 수준로 자신들의 합사에서도 근로기준법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용역사의 주말근무 및 야근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도로공사 직원의 주말근무는 설계기준 검토 등을 위해 필요시 출근하고 있다"면서 "도공 감독들은 별도의 시간외 수당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합사 기간을 제일 길게 4개월을 주는 등 근무조건이 제일 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만약 기사 내용과 같이 과도한 야근을 시키면 경고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늦은 밤 다른 사무실은 불이 꺼졌는데, 불이 밝혀져 있는 세종-안성 합동사무실(5층)을 기자가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 기술인

조재학, 정진경 기자 ( jungjk@gisulin.kr ) 기술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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