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 10년 간 인프라 건설에 1,800억 불 투자한다 VIDEO: 'Can you lend more?' Duterte asks ADB to fund more infra projects
필리핀 정부, 10년 간 인프라 건설에 1,800억 불 투자한다
'Can you lend more?' Duterte asks ADB to fund more infra projects
6% 넘는 경제성장률 기록
국가 신용등급도 올라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시티. 출퇴근 시간이 아닌 낮에도 도심 대부분의 도로 양방향이 꽉 막혀있었다. 마닐라시 당국이 총회 기간에 3000여명의 해외 인사가 마닐라를 방문한다며 시민들에게 이 지역을 우회할 것을 당부했고,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교통경찰 인력을 대거 투입했지만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이었다. 5㎞ 남짓 이동하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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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의 인프라 경쟁력은 조사 대상 137개국 중 97위로 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6년을 ‘인프라의 황금기(Golden Age of Infrastructure)’로 지정하고 ‘건설! 건설! 건설!(Build Build Build)’이라는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향후 10년 간 인프라 건설에 1800억달러(약 19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류세·담배세·자동차소비세를 인상하고 설탕세를 신설하는 등 증세를 통해 자금 충당에 나섰다.
필리핀 재무부의 칼 추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정부는 공항·철도·교량·항만·전력 등 75개 인프라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는 생산비용을 낮추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시내 곳곳에는 이미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로 수많은 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심 전체가 공사 현장이 됐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두테르테 정부에서 필리핀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1965~86년 재임)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대규모 ‘인프라 붐’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 넘는 경제성장률 기록…국가 신용등급도 올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재정을 대거 투자하는 필리핀 정부의 노력은 경제 성장과 함께 국가 신용등급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국제기구들은 일제히 필리핀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필리핀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ADB와 세계은행은 공히 6.7%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국제금융협회(IIF) 역시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필리핀 경제가 6.7%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필리핀 정부의 건전한 정책이 견조하고 높은 경제 성장률을 지지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필리핀에 투자하려는 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특히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공공 투자 확대 프로그램이 중기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페소화 약세는 필리핀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높은 성장세를 고려하면 필리핀 시장 전망은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는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빠른 경제 성장으로 부정적인 요인보다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강도 높게 추진한 ‘마약과의 전쟁’도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日·中 앞다퉈 필리핀 투자 확대…시장 선점위해 고군분투
정부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대가 필리핀 경제에 대한 낙관론으로 이어지면서 주요국은 필리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필리핀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전년보다 21.4% 증가한 1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뤄진 FDI 상당 부분은 필리핀의 전통적인 파트너국으로 꼽히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흘러들어왔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는 지난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1조엔 규모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블룸버그
특히 일본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필리핀 인프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필리핀 핵심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은 형제보다 더 가까운 친구”라며 화답했다.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對)필리핀 인프라 투자는 중국의 20배 수준이었다.
그동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필리핀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중국도 필리핀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필리핀에 160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또 지난달 중국 9개 기업은 필리핀 에너지, 관광, 인프라, 농업, 보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95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서한을 필리핀 정부에 보냈다. 로웰 바바 필리핀 무역부 차관은 “이번 서한은 필리핀 경제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신뢰와 필리핀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리핀에 대한 한국의 투자 규모는 1000만~2000만달러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다. 코트라는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건설 장비, 건설 자재, 차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의 관련 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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