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소프트뱅크, 사상 첫 한국 태양광 투자에 나선다


일 소프트뱅크, 사상 첫 한국 태양광 투자에 나선다


국내 태양광 기업인 대명GN, 인트로닉스와 

`팜그리드 공동 추진업무협약(MOU)` 체결

사우디에 2030년까지 총 200GW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태양광 투자에 나선다. 소프트뱅크의 재생에너지 자회사인 SB에너지는 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국내 태양광 기업인 대명GN, 인트로닉스와 `팜그리드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팜그리드는 기존 지능형 농업기술인 `스마트팜`과 지능형 에너지 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를 결합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농촌 주민이 논밭 등 용지를 투자기업에 20~30년간 임대해 팜그리드를 구축한 뒤 공유 용지에서 농민과 기업이 고소득 작물과 에너지를 공동 생산하는 구조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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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에 따라 SB에너지는 대명컨소시엄(대명GN, 인트로메딕, LS산전, 한국동서발전)이 경북 영덕군과 함께 추진하는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농·어업 융복합 클러스터에 투자하게 된다. 대명컨소시엄은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자해 300㎿급 태양광발전 단지와 스마트팜 46㏊를 조성한다. SB에너지 투자 규모는 추후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영덕군은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이 백지화된 천지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하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농어촌 지역 기술 혁신과 소득 향상을 위해 팜그리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명컨소시엄은 우선 올해 안으로 120억원을 들여 3만3000㎡ 땅에 2㎿급 발전설비와 농어업용 스마트팜을 갖춘 실증단지 2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미와 시게키 SB에너지 대표는 향후 한반도에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장기투자 의사를 밝혔다. 미와 대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 시대가 온다면 SB에너지는 한반도에 총 30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팜그리드 5000㏊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날 협약에는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수 있게 양측이 협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SB에너지 투자가 실현된다면 1.4GW급 원전 약 21기를 대체할 수 있는 100조원 안팎의 초대형 재생에너지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3월 손정의 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사우디에 2030년까지 총 200G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2000억달러(약 215조원)에 달한다. 소프트뱅크는 이 밖에도 아시아 전역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까지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 전력회사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인도와 몽골에 태양광·풍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전력 등과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에너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수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고재만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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