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표 신탁 재건축 '방배삼호아파트' 정비사업 첫 발


강남권 대표 신탁 재건축 '방배삼호아파트' 정비사업 첫 발


서초구에 정밀안전진단 신청

최고 25층, 1100여가구 추진


   강남권 대표 신탁 재건축으로 꼽히는 방배삼호아파트가 정비사업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한국토지신탁과 손잡고 신탁 방식 재건축을 결정했던 곳으로 사업시행자 선정 전 안전진단부터 끝내 연내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아내겠다는 방침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소재 삼호아파트는 최근 서초구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 시행 여부를 판정하는 첫 단계로 예비안전진단을 거쳐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 작업을 거친다.


방배삼호아파트/서초114


edited by kcontents


1976년 준공된 삼호아파트는 현재 최고 12층, 800여가구로 향후 최고 25층, 1100여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2005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아 10여년이 넘도록 단계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신탁방식 재건축이 거론되며 속도가 붙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주민 75% 이상이 부동산 신탁사를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 조합을 설립하는 대신 신탁사가 사업을 위탁받아 사업을 끌어가는 방식이다. 추진위원회와 조합 설립 절차가 생략돼 일반 정비사업장과 비교하면 2~3년의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호아파트는 지난해 주민 총회를 통해 한국토지신탁을 재건축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당초 주민들은 국내 10여개 신탁사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지만 한토신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단지 내 일부 동의 용적률이 현행 법적 상한인 300%를 넘어선 이유가 가장 컸다.


다만 한토신을 사업시행자로 확정하는 과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전체 주민동의율 75%와 각 동별 집주인 동의률 50%를 모두 채워야하는데 아직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일부 동의 경우 동의률이 반년째 '0' 상태에 머물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민들은 정밀안전진단부터 마무리 짓고 주민 동의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호아파트의 경우 1976년 준공된 곳으로 재건축 연한(30년)은 이미 12년이나 넘겨 재건축 적합성 판단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 역시 이달 중 업체 선정을 끝내고 바로 안전진단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내 한토신과 사업 시행자 계약이 이뤄지면 시공사 선정 작업도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신탁 방식은 신탁사를 지정하면 건축심의 전 곧바로 시공사 선정을 할 수 있어서다. 


다소 늦어지는 정비일정과 다르게 집값은 견고하다. 전용 81㎡의 경우 불과 1년새 2억원 오른 9억원을 찍었고 116㎡ 역시 지난해 7월 10억원을 넘은 후 반년새 2억원이 뛴 12억2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인근에 반포 주공이 위치한데다 학군도 공통으로 묶여있어 정부 규제와 달리 집값 하향 변동 움직임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진단 후 사업시행자 계약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상승폭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아시아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