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Spy)의 세계


스파이(Spy)의 세계


비밀 캐내 전세 역전하고 두 나라 오가며 첩보 활동

이스라엘의 모사드, 명실공히 세계 최강 스파이 조직

숨막히는 '이중 스파이'의 세계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스파이 피습 사건을 계기로 ‘스파이(Sp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파이는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비밀을 훔쳐내고, 동시에 상대국에 중요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철저히 숨기는 일을 한다. 모든 활동이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어 존재 자체가 비밀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다. 곁에 있지만 잡을 수 없는 존재라는 뜻에서 스파이를 ‘그림자’에 비유하기도 한다.


최근 모사드는 이란의 핵 무기 개발과 관련된 수천 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모사드, 국가안보를 위협한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http://news.joins.com/article/22169441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이란 비밀 핵무기 개발 관련 증거 확보 VIDEO: Mossad Discovered Iranian Nuclear Archive in 2016 and Smuggled It to Israel in January, Official Says

http://conpaper.tistory.com/6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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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전쟁의 판도를 뒤집다

스파이는 각국 정보기관에 소속돼 있다. 신분을 공개하는 '화이트(white) 요원'과 가짜 신분으로 활동하는 '블랙(black) 요원'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파이는 블랙 요원들이다.


블랙 요원들은 국익을 위해 살인도 불사한다.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의 코드명은 영화 '007'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다. 여기서 '00' 코드는 일종의 살인면허로, MI6에서 임무상 살인이 필요한 경우 국가가 책임져 준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세계 각 나라마다 비밀 정보기관이 있다. 특히 전쟁 중에는 나라의 운명을 건 첩보전이 이뤄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쪽으로 기울게 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베이비'라는 암호명을 가진 프랑스 요원 덕에 가능했다.


코코 샤넬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1883~1971)도 나치 스파이로 활동한 전적이 있다. 그는 1941년 독일 방첩국 스파이로 발탁돼 나치의 요원으로 쓸 만할 인물을 탐색하는 임무를 맡았다. 요원 번호 F-7124, 암호명은 '웨스트민스터'였다. 프랑스에서는 그가 제대로 된 전범 재판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국 땅에 묻히는 것을 반대했고, 그의 유해는 망명지인 스위스 로잔에 묻혔다.


대체 누구 편이야? '이중 스파이'의 세계


영국 MI6의 간부였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창설에도 관여한 킴 필비(1912~1988). 1963년 7월 영국 정부는 그가 소련의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본명은 해럴드 필비. 케임브리지대를 나온 엘리트로,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다 MI6에 발탁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위장이었다. 그가 언론인의 길을 걸은 것 자체가 정보기관에 들어가기 유리하다는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계획의 일부였다.


킴 필비


필비는 소련 정보를 빼내는 일을 맡고 나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실상 가치 있는 정보는 오히려 소련으로 줄줄 새나갔다. 1950년대 이뤄졌던 미국과 영국의 각종 공작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이유도 필비의 활약 때문이다. 그는 1963년 소련으로 망명해 KGB 대령까지 진급했다.


필비를 중심으로 한 케임브리지 출신의 스파이 5명(일명 '케임브리지 5인조')의 활약으로 MI6는 거의 초토화됐고, CIA 역시 1970년대까지 피해를 복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이스라엘의 스파이 엘리 코헨(1924~1965)은 적국 시리아에서 붙잡혀 공개 처형을 당했다. 그의 유언은 짧고 간결했다. "이스라엘에 묻히게 해달라."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는 전설의 스파이 엘리 코헨. 그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의 첩보원으로,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승리를 안겨준 숨은 영웅이다. 



엘리 코헨


당시 이스라엘은 기업가로 위장한 코헨이 시리아 권력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 덕에 난공불락이었던 시리아의 요새 골란고원을 단 10시간 만에 함락했다. 특히 시리아군 진지가 숨겨진 곳에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게 하고, 나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군이 포격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코헨의 활약 덕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단 6일 만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스파이를 영웅 대접하는 나라는 이스라엘과 북한밖에 없다. 자국의 스파이를 숨어서 활동하는 염탐꾼이나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로 평가한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스파이 요원이 국익을 위해 활동해왔다. 6·25전쟁 당시 약 3만여 명의 대북유격대원과 특수공작요원들이 북한 지역에서 활동했고, 일부는 체포되고도 신념을 버리지 않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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