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람 렌탈’ 서비스 “現役おっさん”が語る「おっさんレンタル」業の実態


일본의 ‘사람 렌탈’ 서비스


"삶을 빌려 드립니다"

하객·애인 대행 넘어 '감정'과 '삶의 경험' 대여


  "오지상(おっさん·아저씨) 대여해드립니다"


오해하지 마시라. 여기서 ‘대여’하는 아저씨는 한 분야에서 20~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생 선배로서 아저씨다. 고민을 들어주고 삶의 지혜를 나눠주기 위함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소위 ‘사람 렌탈’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단순한 결혼식 하객 ‘알바’ 같은 역할 대행이 아니다. '감정'까지 대여해주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아저씨'를 대여해주는 '오산 렌탈' 홈페이지. /사진=오산렌탈 홈페이지 캡처


“現役おっさん”が語る「おっさんレンタル」業の実態

http://biz-journal.jp/2018/02/post_222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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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직장 베테랑, 밥 먹으며 인간관계 조언

히데키 나카하라(66)씨는 일본항공(JAL)에서 인사업무만 38년간 해온 베테랑. 2012년 은퇴 후 최근 그는 ‘오지상 대여 사이트’라고 이름을 내건 회사 '오산 렌탈'에 ‘신상품’으로 ‘등록’됐다. 그를 ‘대여’하는 데 드는 돈은 시간당 1000엔(약 9950원). 




나카하라씨는 자기소개에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취업관련 상담, 직장 내 인간관계 등 다양한 생활 상담에 자신 있다”고 적었다. 


그를 주로 찾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직장인과 중년 여성들이다. 공원을 산책하며 직장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중년 여성들과는 같이 장을 보며 집안문제, 자식교육 문제 등을 상담한다. 


이 회사는 자기 분야에서 베테랑이라 꼽힐 만한 아저씨들만 대여해준다. 등록조건도 꼭 스펙이 뛰어날 필요는 없지만 한 분야에서 내세울만한 업력을 쌓은 사람이어야 한다. 


대여 방식은 인터넷 쇼핑몰과 같다. 새로 등록한 사람에겐 '신상품' 딱지가, 찾는 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인기' 딱지가 붙는다. ‘구매수량’은 시간을 의미한다. 수량 1을 선택하면 1시간동안 대여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오산렌탈은 약 3000여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등록된 아저씨들의 스펙도 다양하다. 성악가·관료·교수 출신부터 은퇴 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여행 코스 짜주는 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주된 지원 동기는 은퇴 후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말기 암을 선고받고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 58세 남성은 '누군가의 기억에 저장되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등록하기도 했다. 


직접 말하기 어려워 대신 '감정' 처리해주기도

사람 대여 서비스는 '감정'을 처리해 주는 역할도 한다. 서포트원이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소개팅에 나가게 된 의뢰인이 있었다. 난처하게 된 의뢰인은 이 회사를 찾았다. 의뢰인이 고용한 사람은 의뢰인 대신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물론 격한 남자친구의 화풀이도 대신 들어야 했다. 


마사히로 야마다 주오대학 가족사회학 교수는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단지 물리적으로 함께하길 원하는 기존 사람 대행서비스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사람을 찾는 서비스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준standard@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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