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이 풀려야 집 나간 '인플레'도 돌아온다


'고용'이 풀려야 집 나간 '인플레'도 돌아온다


"미국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도 따라가긴 해야 한다. 


결국 집 나간 고용부터 불러들여야 하는데 

자꾸 헛바퀴만 돌고 있는 것 같다"


  하노 벡 독일 포르츠하임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인플레이션’에서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이 약간 다른 존재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2000여년 역사(0년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에서 존재했던 인플레는 물가만 상승하는 것이었다면, 그 이후는 물가와 주가, 부동산 등 자산까지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 시기가 끝나면 경제는 물론 자산시장까지 곤두박질쳤다고 지적한다. 붕괴 이후에 남는 것은 패잔병 뿐이다.


하노 벡 교수는 “인플레가 끝났다는 말을 믿지 마라. 지난 3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금리지만, 조만간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즉, 하노 벡은 조만간 돌아올 인플레 때문에 자산 버블이 더 커질 것이며 개인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책을 썼다.


Kipl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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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 벡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플레가 요원하다. 전날(12일)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소수의견도 나오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이후 1차례 금리 인상(그것도 상당히 뜨뜻미지근하게)으로 예상치를 바꿨다.


권아민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고용 호조와 맞물려 임금이 오르고, 소비심리 또한 견조한데 우리는 고용이라는 첫단추부터 삐걱댄다”면서 “취업자 증가율 기준으로 그나마 공공부문이 5.6%로 돋보이는데, 이 또한 그 오름폭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또한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은 입장에서 경기 회복 경로가 유지되는지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1분기 1.3%였던 소비자물가가 최소한 1% 중반대까지는 올라야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2.1% 상승했다. 미 연준은 CPI보다는 PCE(개인소비지출)를 참고로 하는데, PCE는 CPI보다는 조금 낮게 나온다. 아무튼, 조금 있으면 미국 물가는 목표치(2%)와 근접한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5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미국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 역전 폭은 50bp(0.5%포인트)가 된다. 우리도 따라가긴 해야 한다. 결국 집 나간 고용부터 불러들여야 하는데 자꾸 헛바퀴만 돌고 있는 것 같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금통위 결정이 나온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두고 반등하는가 싶었다가 하락 마감했다. 모두가 불안 불안하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3/2018041300415.html#csidx2002845e75832a1a150bad250d47f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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