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우려 '건설사 회사채' 기대 이상 선전


리스크 우려 '건설사 회사채' 기대 이상 선전


"봄볕 든 건설 회사채"

현대·대림 이어 SK도 흥행 대열

SK건설 모집 금액 800억원 8배


  건설사 회사채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우건설로 인해 해외 추가 부실 리스크가 떠오르며 우려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괜찮은 실적을 거두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태영건설, 대림산업 등이 잇따라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조선일보DB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A-)은 지난 5일 실시한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 금액 800억원의 8배가 넘는 6940억원을 끌어들였다. 청약 경쟁률은 8.7대 1로,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발행된 건설사 회사채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에 SK건설은 회사채 발행 액수를 1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회사채 스타트를 끊은 건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AA-)은 올해 2월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800억원 등 1500억원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400억원이 몰렸다. 태영건설(A-)도 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을 통해 11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대림산업(A+) 역시 지난달 1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목표치의 두 배인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0대 건설사의 공·사모 회사채는 2조3400억원. 연초부터 건설업계가 막대한 물량을 제때 갚을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 특히 지난해 말 대우건설 모로코 현장에서 3000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건설업 전반에 깔렸던 해외 부실 리스크까지 부상하면서 불신은 더 커졌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해외사업은 부진했던 반면 국내 주택사업 활황에 기대 실적을 끌어올린 건설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SK건설만 해도 주택경기 회복과 그룹 공사 물량 확보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3% 늘어난 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건설사 회사채가 기본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도 회사채 흥행에 한몫했다. 


잇단 발행 성공 덕에 다른 건설사들도 속속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A)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차환을 위해 다음달 중 공모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 1000억원 이상 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화건설(BBB+)은 이달 말 200억~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 쪽으로 자금 조달을 생각하는 건설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금리인상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건설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경기나 정책 이슈 등이 엮여 업황 자체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0/2018041001988.html#csidx6a4edefa65f21219ea72bf3688b82e1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