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가 “평양 공연은 ‘쇼’…남측 예술단이 이용당한 것”


美 북한전문가 “평양 공연은 ‘쇼’…남측 예술단이 이용당한 것” 


"마치 북한 사회에 자유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쇼에 불과"

평양과학기술대학 영어 강사 출신 수키킴씨


  미국의 북한 전문가 일부는 지난 1일과 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평양공연-봄이 온다' 공연과 관련해 "마치 북한 사회에 자유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기 위한 쇼"라고 비난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영어 강사 출신 수키킴씨는 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남한 노래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왼쪽 사진은 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 합동 공연 모습. 오른쪽 사진은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단독 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평양공연 공동취재단]


킴씨는 "공연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노동당 간부들로 꽉 찼다. 결국 쇼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 사회를 포장하는 데 남한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동원됐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라며 "남한 정부의 태도가 더 실망스럽다"고도 말했다. 

  

킴씨는 "남한 정부가 연예인들을 정치적 이슈에 이용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남한 연예인들이 북한 정권의 선전에 활용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일부 북한 인권 전문가들도 킴씨와 같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남한 가요를 듣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모습은 위선적이다"고 표현했다.   


이어 남한 가요를 비사회주의 요소라고 지칭하고,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으라고 했던 김 위원장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미 워싱턴 소재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즐길 수 없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북한이 갑자기 유화적 공세를 펼친 것은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압박을 모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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