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단축, 참으로 난망한 건설사들


근로단축, 참으로 난망한 건설사들


오는 7월부터 적용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적용 앞두고 뾰족한 대책 없어

건설업 특수성 탄력적 고려돼야

공사 계속현장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 불가피


  최근 건설사 인사·노무 담당자들의 접촉이 부쩍 잦아졌다.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은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앞두고 뾰족한 대책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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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공기)이 정해진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은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대형 건설사 현장 기준으로 근로자는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고 점심(1시간)과 오전·오후 새참시간(30분)을 뺀 9시간가량 근무한다.


토요일은 격주로 근무해 2주 중 한 주는 54시간으로 52시간 한도를 초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1시간 줄이고 주 6일 근무하는 방안(주 48시간 근무) △주 5일을 하루 9시간씩 근무하고 토요일 7시간 근무하는 방안(주 52시간 근무) △주 5일간 하루 10시간 근무하는 방안(주 50시간 근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오는 7월 이후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이다.

근로시간은 52시간으로 줄어들지만 당초 계약했던 공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공사비 증가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7월부터 1년간 주 52시간제에 맞게 현장을 운영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근로시간 단축 속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공기를 맞출 수 있다.


현장에서는 자체 내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량 증가, 발주처의 긴급 업무 처리, 본사 서류 마감 등 요인으로 수시로 야근이 벌어진다.


이 같은 야근을 어떻게 조정하느냐도 문제다.


7월 이후 수주하는 사업들은 공사기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절대 근로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기를 기존과 같이 할 수 없어서다.


인력이 늘고 각종 장비 대여 시간도 길어져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대형 건설사 노무담당자는 “내부적으로 모든 현장의 인력 관리 시스템을 조사하고 있다”며 “5월 중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지만 계절적인 요인이나 기후 등에 따른 공사 차질이 빚어지는 건설업 특성상 근로시간 단축이 공기와 인건비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진수기자 true@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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