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역대 최고 영업이익 달성...:형보다 장사 잘해"


현대엔지니어링 역대 최고 영업이익 달성...:형보다 장사 잘해"


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이익률 8% 안팎 고수익

SK건설 '게걸음'…포스코·한화 적자탈출 희비


   현대엔지니어링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와 함께 존재감이 드러난 가운데 실적에서도 맏형인 현대건설은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도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우며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화건설은 해외 사업 손실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적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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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한화건설‧롯데건설‧SK건설)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1조388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순이익은 2950억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2016년 브라질 CSP 제철소 공사 현장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포스코건설이 지난해에는 부실을 메우고 국내 주택사업에서 호황기를 누린 것이 비상장 건설사들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반면 매출액은 2.34% 감소한 28조3563억원에 머물러 외형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해외 사업에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상장 5개 건설사중 시평 7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압도적인 숫자를 보여줬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9.7% 감소한 6조268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 증가한 514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8.21%로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순이익은 31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은 맏형인 현대건설도 제쳤다. 지난 2일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은 98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규모에서 현대엔지니어링에게 추월당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건설업계 뿐 아니라 재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줄로 현대엔지니어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은 각각 4.68%, 11.72%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혹은 현대건설과의 합병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이 오를수록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는 원가 관리에 주력했고, 국내 주택사업에서 호조를 보인 것이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시평 9위 롯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세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3% 증가한 5조3018억원, 영업이익은 48.9% 성장한 37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현대엔지니어링 못지않은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순이익은 333억원이다.


준수한 실적 배경은 '롯데캐슬'을 앞세운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한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경기 호조 속에서 주택사업 성적이 좋았던 것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해외 사업장에서의 대규모 부실로 50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시평 5위 포스코건설도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은 1.5% 감소한 7조192억원을 기록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4.3%, 순이익은 803억원이다.


시평 10위 SK건설은 발걸음이 더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3% 감소한 6조4398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도 2023억원으로 7.9%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3.1%로 적자를 기록한 한화건설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555억원을 기록했다.


SK건설은 국내 주택사업보다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들어 홍콩 도로프로젝트와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카자흐스탄 개발형사업 등 해외시장에서 수주 낭보를 전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시평 11위 한화건설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이 회사 매출액은 3조3273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부문은 26억원 손실을 떠안았다. 지난해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발전과 얀부 발전 등의 시운전과 공사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한 탓이다. 이런 이유로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1370억원에 달했다.


다만 4분기에는 1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3분기 플랜트 사업 손실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4분기 주택사업 매출 등 기존 프로젝트의 이익 증가,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의 일부 환입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해외 플랜트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매출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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