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불티'…주가도 덩달아 상승세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불티'…주가도 덩달아 상승세


서울 미세먼지(PM10) 농도,

대기 환경기준(WHO 권고 기준) 넘는 날 월평균 10일 수준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 200만대

지난해 140만대보다 43% 성장


  서울 미세먼지(PM10) 농도가 대기 환경기준(WHO 권고 기준)을 넘는 날이 월평균 10일 수준에 이르면서 공기청정기 시장도 고속 성장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140만대보다 약 42.8%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판매량 1위 제조사는 위닉스로 점유율 25.7%를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25.1%)가 뒤를 이었다. 중국업체인 샤오미는 25.1%를, 기타 제조사들이 24.1%를 각각 차지했다. 




위닉스, 삼성전자, 샤오미의 점유율 격차는 크지 않았다.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대유그룹이 인수한 대우전자까지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특징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인 샤오미, 위닉스도 값싼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샤오미 '미에어2S'는 점유율 15.4%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위닉스의 제품(AES330-W0·AZBE380-HWK)이 각각 점유율 8.6%와 6.4%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미에어2S는 해외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10만원도 채 되지 않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위닉스의 두 제품은 2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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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대중적인 제품인 '블루스카이'과 프리미엄 제품 '큐브'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퓨리케어'를 앞세운 LG전자는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미미했다. 하지만 퓨리케어는 매출 기준 모델별 점유율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높아진 공기청정기의 인기로 인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일부 반영됐다. 3월 한 달 동안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들인 위닉스(10.03%), LG전자(9.57%), 삼성전자(4.90%), 코웨이(4.18%)는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공기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미세먼지 개선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가장 유의미한 대안으로 언급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국내 증권시장에는 공기청정기 제조사 등을 포함한 미세먼지 테마주도 등장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에는 테마주 내 종목들이 동반 상승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던 지난달 27일 오전에는 미세먼지 테마주로 묶인 웰크론, 에스피지, 크린앤사이언스, 위닉스, 오공 등 미세먼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공기청정기 필터 제작 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진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1월2일부터 3월30일까지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33.86%의 상승률을 보이며 크게 올랐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변화와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이 됐다"면서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45% 수준으로 에어컨 보급률이 80%인 것을 고려하면 공기청정기 판매 또한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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