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건설사는 조직과 체제 개편 중


지금 건설사는 조직과 체제 개편 중

대표 물갈이에, 이사회 독립성 강화"…건설업계 체질 개선 중

  주주총회 시즌이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건설사 조직과 체제가 개편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표이사가 잇따라 교체되는가 하면,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큰 폭의 조직개편까지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는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최순실 관련설’로 지난해 8월 사임한 박창민 전 대표 자리를 대행해왔다.

송 대표는 모로코에서 대우건설이 본 3000억원의 손실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무산되자, 이를 책임지고 물러나게 됐다.

후임 인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은행 출신의 인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부터, 승진 인사를 통해 후임 사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말까지 소문만 무성하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신임 사장 찾기에 나섰다.

건설업계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회사 조직 개편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조선일보DB 건설업계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회사 조직 개편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조선일보DB

대림산업의 경우 이해욱 부회장이 지난 22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각자 대표였던 김재율 사장과 강영국 부사장도 대표이사직을 떠났고, 대신 김상우, 박상신 신임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림산업은 올해 1월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따라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인사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 등이 어느 정도 반영된 인사라고 보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 전 대표이사와 전·현직 임·직원 11명은 하도급업체로부터 6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22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됐다. 이사회의 독립·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주총에서는 최치훈 사장이 국민연금 반대에도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이영호 건설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현대건설도 회사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2년부터 계속 이름을 올렸던 현대건설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의선 부회장을 위한 승계구도를 마련한다는 목적이 있겠지만, 현대건설의 독립 경영을 위한 의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조직을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HDC가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을,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건축·인프라 부문 사업을 하게 된다.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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