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저·관광도시 부상..."호텔 객실수, 부산에 육박"


강원도 레저·관광도시 부상..."호텔 객실수, 부산에 육박"


올해 들어 두 달 만  연 신축 호텔만 6개

올림픽 효과도


   레저관광 분야는 강원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강원도에서 문을 연 신축 호텔만 6개에 달한다. 늘어난 전체 객실 수만 2905실이다. 올림픽 효과 때문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실수요'가 뒷받침됐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속초 해변 

한편에는 392개 객실에 2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를 갖춘 롯데리조트속초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속초 = 김호영 기자]


28일 전국 호텔업 등록 현황(2017년 말 기준)에 따르면 강원도 내 호텔(리조트 포함)은 2016년 말 53개, 5765실에서 지난해 말 59개, 6480실로 늘었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보면 전체 숫자는 65개에 달했고, 9385실로 많아졌다. 


객실 수는 서울(5만3454실)과 제주(2만2736실)에 비해서는 적지만, 경기(1만1623실)와 부산(1만1050실)에 육박하는 규모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주중 호텔 투숙률도 50~60%에 달한다. 


호텔 객단가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강원도 호텔의 판매 객실 평균 요금은 12만754원(2016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부산(12만7550원)과 서울(12만7500원), 전남(12만1484원) 다음으로 높았다. 최근 고급 호텔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원 지역 호텔의 객실 요금은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풀이된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사업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미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은 연 1억명을 넘어서고 있다. 2014년 1억204만명이던 강원 관광객은 지난해 1억2264만명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214만명에서 282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원도에 대한 레저관광 분야 투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천억 원짜리 대형 투자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호텔·리조트 업계의 '큰손'들이 강원도 관광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 새 투자 규모만 1조원이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속초 롯데리조트는 2400억원이 투입됐고, 빌더스개발도 1134억원을 투자해 강릉 경포에 지상 20층 객실 534실 규모 스카이베이 호텔을 세웠다. 스카이베이는 애초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호텔 운영도 전 세계 50개국에서 1200여 개 호텔과 9만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유럽 최상위 호텔그룹 '루브르호텔그룹'이 맡았다. 



SM그룹도 수천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강릉 옥계면에 첫 호텔 브랜드 '호텔 TOPS 10'을 개장했다. 이 호텔은 연면적 3만5000㎡에 지상 15층, 333개 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강원 정선군 북평면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2층, 204개 객실 규모로 세운 '파크로쉬 웰니스&리조트'에도 수천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종합건설이 강릉 경포 인근에 만든 지상 16층, 1091실 규모의 세인트존스호텔 역시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앞으로 예정된 투자 규모도 막대하다. 강릉과 평창, 속초 등에 국한되지 않고 강원도 전체로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2025년 완공 예정) 개통도 호재다.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는 오는 7월 하이원 워터월드 개장을 앞두고 있다. 1670억원이 투입된 하이원 워터월드는 사북 폭포주차장 일대에 총 5만1038㎡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워터월드가 문을 열면 강원랜드는 골프장과 콘도, 스키장, 컨벤션호텔 등을 함께 갖추게 된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춘천의 레고랜드 건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원주기업도시에도 대규모 리조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LF(옛 LG패션)는 강원도 양양군 지경리에 총면적 8만2000㎡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000억원 규모로 복합리조트에는 호텔, 상가, 휴양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상가에는 패션·식음료 관련 매장 150곳이 입주한다. 



이미 양양 쏠비치와 속초 델피노, 홍천 비발디파크 등 강원도에만 5개 호텔·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대명그룹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은 "동해안 지역은 비성수기와 성수기 경계도 허물어졌다"며 "교통망이 지속적으로 확충될 예정이어서 호텔과 리조트는 물론 주택과 상가 등 전방위적인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골프장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지난달 말 현재 강원도에 있는 골프장은 총 60곳. 149개의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경상북도(48개), 제주도(40개), 경상남도(38개), 전라남도(37개), 충청북도(36개), 부산(9개)의 골프장 숫자와도 대비된다. 

[이상헌 기자] 매일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