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치 리스크와 건설시장 진출기회 Odebrecht scandal ensnares Peru's Kuczynski


페루 정치 리스크와 건설시장 진출기회

Odebrecht scandal ensnares Peru's Kuczynski


쿠친스키 대통령,

탄핵절차 재개 준비 중

인프라 부족 상황 매우 심각

2025년까지 총 1,500억불  투자해야...36% 교통 분야


  작년 12월 페루 정치계에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쳤다. 


브라질 최대 건설기업인'오데브레시'의 뇌물수수 사건이 한창 진행되던 중,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 또한 이 사건에 연루가 된 것이다. 2001~2006년 재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본인 명의로 된 Westfield Capital사에 컨설팅 명목으로 오데브레시가 수백만 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당시 정당한 컨설팅 대가로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본인은 자세한 내용을 전혀 보고받지 않아서 몰랐다고 주장했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이대로 탄핵당할 것만 같았던 쿠친스키 대통령은 당시 형을 살고 있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전격 사면하면서, 제1야당인 후지모리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의 지지로 탄핵을 극적으로 모면하였다. 탄핵정국이 두 달여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여론은 좋지 않으며,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탄핵절차 재개가 준비 중이다.


The Peru Telegraph


Odebrecht scandal ensnares Peru's Kuczynski

https://www.bnamericas.com/en/news/banking/odebrecht-scandal-ensnares-perus-kuczynsk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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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Odebrecht scandal claims another scalp in Peru

http://conpaper.tistory.com/6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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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루에서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페루 건설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무엇인지를 조사하면, 정치 리스크를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손꼽는다. 여소야대로 시작한 현 정부는 시작부터 순탄치가 않았고, 작년 연말부터는 대통령이 오데브레시 뇌물사건에 직접 연루되면서 향후 정권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으니, 투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큰 리스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지금까지 전 세계 어디에 부정부패 리스크가 없는 국가가 있었던가? 그런 와중에도 반드시 착수되어야 할 프로젝트들은 차질 없이 모두 진행됐다. 따라서 정치 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확대하여 해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 페루의 인프라 부족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정부는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500억불 을 투자해야 하며, 이 중 36%가 교통 분야이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17년 기간 동안 페루의 인프라 구축 순위는 16계단이나 하락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더는 대형 인프라 사업을 미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작년 투자청은 2017~20년 기간 동안 총 54개 프로젝트에 200억 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대표적인 몇 가지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리마 메트로 3·4호선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현재 페루 정부에서 리마 메트로 마스터 플랜 계획 수립을 먼저 시행한 이후,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2019년까지 발주가 연기된 상태이다. 당초 전 구간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일부 노선 변경과 공법 변경 등을 통한 사업비 증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 날짜는 3호선보다 4호선이 조금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사업 중에는 리마 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이 있다. 작년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었으며, 2019년 상반기 중 PPP 방식으로 입찰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총 사업비는 20억 불이며, 인구 천만 도시인 리마의 교통체증을 대폭 완화해 줄 것으로 예측된다.


철도부문에서는 일명 Tren Macho라 불리는 Huancayo-Huancavelica 사업이 있다. 기존 철도를 개보수하여 여객 및 화물철도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3억 불이며, 입찰은 이미 공고되었고 금년 5월 마감한다. 또한, 대서양에 위치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태평양에 위치한 페루 일로 항구를 연결하는 양 대양 연결 철도 프로젝트의 사전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페루 정부는 광산개발과 연계한 광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광산과 항만을 연결하는 광물 철도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철도 타당성 조사 비용으로 총 6천만 불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으며, 현재 입찰 공고된 철도 타당성 조사 프로젝트만 모두 6건에 달한다.




철도 개발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항만부문이다. 금년 상반기 중 살라베리 항만 건설사업(2.15억 불)에 대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중국은 페루 중부지역 항만건설에 총 14억 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이 참여할만한 주요 사업들 위주로 간략히 소개하였으나, 이 외에도 페루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페루에서 건설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먼저 지나친 관료주의다. 공사 인허가나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부정부패가 심하며, 외국 엔지니어들이 현지에서 활동하기 위한 자격증을 받는 절차도 까다롭다. 이러한 이슈들은 외국 기업의 페루 진출 시 큰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토지수용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부가 약속한 토지수용기한을 준수하지 않아 발주처와 시공사 간 분쟁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반면 제도적으로나 거시적으로 좋은 면도 있다. 우선 인근 중남미 주요국과 비교해 볼 때, PPP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또한, 현 정부 들어서 PPP 사업을 총괄하는 투자청을 전면 개편하여 더욱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아울러,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2017년에 경제성장률 2.5%, 2018년도에는 3.5%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역내 인근 국가와 비교할 때,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MF에서는 작년 말 탄핵위기를 모면할 때까지만 해도 2018년 페루 경제 성장률을 4.0%로 예상했으나, 최근 대통령 탄핵정국이 다시 붉어지면서 경제 성장률을 3.5%로 소폭 하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중남미 내에서 매우 높은 수치이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광산경기와 연관된 인프라 사업이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페루는 엄연한 민주공화국이다. 1990년대 후지모리 대통령 집권 이후 현 쿠친스키 대통령까지 총 5명의 대통령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이어온 법치국가이다. 대통령이 탄핵당한다고 하더라도, 제1 부통령이 정권을 이양받아 정국을 운영하게 된다. 인근 국가인 브라질에서도 2016년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지금까지 테메르 부통령이 차질 없이 정권을 유지하며 대형 인프라 사업 발주를 이어온 점은 페루의 정치 리스크를 걱정하는 기업들이 참고할만한 대목이다.


페루 건설시장은 현재 브라질 기업이 모두 추방되고, 현지기업들도 뇌물수수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정치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눈앞에 다가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해외건설협회 미주인프라협력센터 정성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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