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국내 부동산시장 요동"
한미 기준금리 역전..."국내 부동산시장 요동"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올해 1~2회 오를 것"
중ㆍ장기적으로 주택 매수 심리 위축 불가피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3회, 내년 3회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점도표에 비춰보면 국내 기준금리도 올해 1~2회 오를 것이란 게 국내 경제학계의 중론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25~1.50%에서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그래프=뉴시스>/월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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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정도의 인상 속도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한국은행이 바로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다. 이미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정부가 낮춰놨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를 수 있겠지만 당장 1%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는 한 부동산시장에 영향이 즉각적으로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중ㆍ장기적으로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이미 지방 주택 매매시장의 경우 공급 증가에 따른 하락세가 확연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실수요보다 대출을 낀 투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이 이자 부담 증가에 따른 매수세 위축 정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의 집계에 따르면 지방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6년 17만390가구에서 2017년 21만800가구로 23.7% 늘었다. 올해는 전년보다 1만가구 이상 많은 22만1288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공급 증가로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2.7% 오르는 사이 지방은 0.4%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지방은 매달 0.17%씩 빠지며 2월까지 0.3%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1.1% 상승했다. 수도권에 몰린 투자 수요가 집값을 뒷받침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수도권의 투자 수요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만 금리 인상의 충격 정도는 입지에 따라 제각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김 실장은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중도금 대출을 안 해줬지만 청약률은 높았다"며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른 후에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처럼 수도권에서도 입지에 따른 차별화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