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건설사 설계 경쟁력, 부진한 해외 수주 이유 중 하나


취약한 건설사 설계 경쟁력, 부진한 해외 수주 이유 중 하나


1위 미국의 39% 수준

국제기준과 다른 입찰제 바꿔야


세계 6위 수준? 어디서 나온 통계?...물량 위주 순위 산정

시공 분야 다소 경쟁력, 설계 분야는 매우 취약


   해외 수주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국내 건설사의 취약한 설계 경쟁력을 꼽는 분석이 나왔다.


장준양 KDB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선임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건설산업 현황 및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 "세계 6위 수준인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시공 분야에선 다소 경쟁력이 있지만, 설계 분야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건설업의 시공 경쟁력은 세계 1위인 중국의 69%로 비교 대상 20개국 중 4위였지만, 설계 경쟁력은 1위 국가인 미국의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본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없음/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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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M(건설사업관리)협회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17년 9조704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014년 660억달러를 기록한 뒤 급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6년(282억달러)과 2017년(290억달러)엔 300억달러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설계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내 공공(公共)공사 입찰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국내 공사를 따낼 때부터 설계 등 기술력 분야에 비교우위를 갖추도록 '훈련'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내부에선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대형 공사 입찰 때 적용되는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종심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300억원 이상 공사를 맡길 때 가격(공사비)만 보는 게 아니라 건설사의 기술력과 사회적 책임 등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는 취지로 2016년 본격 도입됐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들은 종심제가 변별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100점 만점으로 공사수행능력(50%)과 입찰 금액(50%)을 평가하는데, 대부분 입찰 업체가 공사수행능력에서 만점을 받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구간 입찰엔 공구마다 24~28개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9개 공구의 낙찰자는 평균적으로 15번째로 높은 금액을 써낸 건설사였다. 최저가를 써낸 건설사보다 불과 1억원 높은 금액을 제시해 공사를 딴 업체도 있었다. 입찰에 참가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제 기준과 다른 입찰 방식으로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취약한 설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8/2018031801794.html#csidx61e9377ff198e9e85b277d126da4e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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