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는 해외로 중견사는 사업다각화로


대형건설사는 해외로 중견사는 사업다각화로


올해 국내사업 전망 안좋아


  지난해 건설업계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를 이어가기 위해 대형사와 중견사가 각각 해외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동산 호황기에 맞물리며 건설사들의 실적에 큰 호조로 보였으나 올해 수주 잔고 등 주택사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1분기 예상 실적도 하락세로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분기 대형건설사 실적 예상치.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12일 부동산·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의 경우 실적이 껑충 뛰었다. 이는 부동산 호황기에 맞물리면서 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15~50위권의 13개 중형 건설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9% 증가했다. 중견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 대형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 5.4%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인 10%를 기록했다. 중형 건설사들의 평균 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해외사업의 부실이 없고 상대적으로 비용구조가 낮아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형 건설사 이익증가는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주택 분양 시장이 개선되면서 분양가가 상승했고 물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태영건설은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217% 증가한 3081억원을 달성했다. 한신공영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1% 늘어난 1359억원을 기록했다. 한라는 지난해 매출 1조9312억원, 영업이익 1584억원을 달성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2407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으로 2016년 비교 45.4% 영업이익이 증가,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5358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2016년 대비 197.6%나 증가했다. KCC건설은 매출액 1조3264억원, 영업이익 718억원으로 2016년 대비 104.1%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호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택사업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외부적 리스크 요인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실적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최근 부동산 대책, SOC예산 감소와 더불어 주택 분양 물량도 올해 적다는 분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민간분양은 2017년 예상치보다 적은 18만2000가구를 예상한다. 임대물량을 포함한 전체 분양물량은 26만6000가구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52만5000가구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 수치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견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업 안정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인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환경부분에 힘을 쏟고 있다. 폐기물에너지·폐기물처리업 등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보건설도 환경 부분에서 올해 사업 확장을 꾀한다고도 밝혔다.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 호반건설 또한 사업 다각화로 리조트 인수 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미건설은 지난 2016년 동탄2신도시에 복합상업시설 '레이크 꼬모'를 직영 운영했으며,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뉴브'를 론칭하고 광교신도시에 '광교 뉴브'를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은 레지던스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동탄1신도시 내 랜드마크로 꼽히는 메타폴리스 앞 부지에 '동탄 효성해링턴타워 레지던스'를 분양했다. 효성은 새 먹거리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고품격 레지던스로 조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며 "사업 다각화로 외부 요인을 줄이고 경영 안정화로 미래 먹거리와 실적 안전도 도모할 것이다"고 전했다. 


대형 건설사도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6개 대형건설사(상장사 기준) 영업이익은 3조46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8057억)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1조9829억원, 영업이익 50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다소 약진했지만 영업이익은 1362%나 증가했다. 사업성이 우수한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도 분양 호조와 신규 매출액이 증가해 지난해 처음 연간 5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형사의 연간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부분에서 약세를 보이기도했다. 대형사들은 해외사업에 눈길을 돌리며 실적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해외사업 없이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다르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대해 대규모 발주도 염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수주목표 11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성과를 이루기 위해 몇년간 공을 들이는 나라와 사업지도 있다"며 "올해 특히 지난해 약진을 보였던 해외사업과 플랜트 부문에서 승전고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컨센셔스 추정기관3곳)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측한 6개 대형건설사(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4조3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15조3416억원에 비해 6.65% 감소한 수치다. 연초에 비해 건설사 실적에 대한 전망 치수가 내려갔다. 

손희연 기자 fela@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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