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서 반복되는 추락사..."해결책은?"


건설현장서 반복되는 추락사..."해결책은?"


선진국 처럼 건설근로자 자신들의 안전의식이 스스로 자리 잡아야

즉 안전도구에 전적으로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의미

안전교육은 수동적 대책

사고를 안전히 없앨수는 없어

사고 최소화 노력과 2차 피해 줄이는 예방 조치 필요

(케이콘텐츠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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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50분, 부산 해운대 엘시티 A동(85층) 공사 현장 55층에서 공사장 구조물이 20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끔찍한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졌죠.


경찰은 건물 외벽에 부착한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현장 설비 하자나 문제점으로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죠.

*인재(人災): 사람에 의해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에 상대해 이르는 말.




안타까운 추락 사고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앞서 2010년에는 72층 규모로 건립 중이던 해운대 아이파크에서 63층에 설치된 외벽작업발판이 떨어지며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04년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 센텀파크(최고 50층) 공사현장 34층에서 엘리베이터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1층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지만,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겁니다. 2016년에만 건설현장 등에서 366명이 추락사했죠.


왜, 공사현장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걸까요?


전문가들은 최저가낙찰제로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공사로선 이익을 남기려면 공사기한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여야 해 안전 문제가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공사 현장에서 부족한 예산을 메우기 위해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일을 맡기게 된다. 이 구조에서 작업자들은 시간 내에 부여받은 일을 모두 해결해야하다 보니 일을 서두르게 되고 안전성 확보가 어려워진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대학원 안전재난 소방방재 프로그램 손기상 교수


"안전 문제는 추가 비용이 아닌 고정비용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며 시공사 입김에서 자유로운 독립 감리제도가 시행돼야 한다"-박원재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장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에서 넉넉한 예산을 확보하고 무리한 비용절감을 막아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이를 위해 독립 감리제도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죠.


*감리제도: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하는 제도. 공사발주자를 대신해 공사감독을 하는 것.


이번 엘시티 사고로 안전 관련 법·제도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5일 "건설현장에서 10년간 6천 명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안전한 건설현장을 보장하라"고 외쳤습니다.


'▲노동 중심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 통과 ▲건설기계 노동자 산재보험 적용 ▲건설현장 재해 발생 시 원청·발주처 처벌 강화 등’ - 민주노총 건설노조


이들은 "작년 한 해에만 464명의 건설 노동자가 떨어지거나 물건에 맞아서, 장비에 끼어 숨졌다"면서 "건설기계 노동자는 산업재해 예방과 보상 측면에서 여전히 보호받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감독을 해도 그 때 뿐이죠. 돌아서서 거추장스러우면 안전모도 벗고, 둘 이상이 붙어야 하는 사다리 작업을 혼자 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지금도 온갖 규제 서류는 넘쳐요" - 건설업 종사자 이 모(28) 씨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불안전한 행동에 의한 사망재해 중 45.52%가 '불안전한 상태 방치', 16.71%가 ‘감독 및 연락 불충분’, 15.25%가 ‘복장, 보호구의 잘못사용’ 으로 드러나, 작업자 개인의 안전의식 향상도 꼭 필요해보입니다. 자료/ '2016년 산업재해 현황 분석' 고용노동부


올해도 어김없이 들려온 건설 노동자들의 사망 소식.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박지혜 장미화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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