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비핵화 권하러 갔는데...

대북특사단 비핵화 권하러 갔는데...

北신문 “핵무기는 미국 끝장낼 정의의 보검” 파문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방북중인 가운데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의중을 반영하는 북한 신문이 핵무기는 미국을 끝장내기 위한 보검이라고 주장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왼쪽에서 두 번째) 등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우리의 핵무력은 피로 얼룩진 미국의 극악한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 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미제의 반인륜적인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현실은 우리 국가가 미국의 가증되는 핵 위협에 대처하여 병진 노선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온 것이 얼마나 정정당당하였는가를 웅변으로 실증해 주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논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면담 및 만찬을 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신문은 1954년 비키니섬 수소폭탄 실험을 비롯해 미국이 과거 진행했던 핵실험들과 1968년 미 해군 정찰선 푸에블로호 사건, 1969년 미군 정찰기 EC-121기 사건 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조선반도에 모처럼 마련된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미국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핵 전략폭격기 ‘B-2’, ‘B-52’를 비롯한 핵 전략자산들을 남조선과 그 주변에 대대적으로 투입하면서 정세를 또다시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의 핵 위협 공갈 책동이 날로 횡포해질수록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정의의 핵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수호할 의지를 백배, 천배로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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