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 사태로 대우건설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수개월째 지연 VIDEO: New Orbital Highway Project Qatar


단교 사태로 대우건설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수개월째 지연


지난해 6월 완공 예정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

물류라인 막혀 수개월째 공사 지연…"발주처와 협의중"

시공사 과실 아닌 정치적 문제 결정적…보상 가능성 커 

언제 준공될지 몰라


   대우건설이 지난 2014년 9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가 현지 '단교 사태'로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손실을 일부 계상한 상태지만, 공기 지연의 직접적 원인이 된 카타르의 외교문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고속도로 준공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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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6월 완공하기로 했던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 공사가 현재 마무리되지 못한 채 발주처인 카타르 공공사업청과의 (공사)기간 협의를 진행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2년 개최 예정인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현지 정부가 발주한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총 길이 200km 가운데 길이 42km 구간(4공구) 공사를 2014년 6월 따냈다. 규모는 9412억원이다. 


공기지연의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6월 본격화 된 주변국과의 단교 사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 하에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등 아랍권 주요국들은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고 현재까지도 뚜렷한 개선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 상태다. 카타르의 경우 전반적인 건설 공사에 필요한 자재 뿐 아니라 식품 수입 등의 물류 기능을 UAE에 의존해왔다. 육상 물류의 경우 100%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거친다.




작년 9월 말 기준 4공구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71.9%, 공사 미수금은 198억원 수준이다. 아직 추가적인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물류 및 자재공급처 계약에 제동이 걸리면서 공사는 차질을 빚고 있다.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은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대규모로 계상된 바 있으며 각각 2520억원, 263억원 규모다.


당초 완공 예정일(2017년 6월10일)에 앞서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대우건설은 같은해 5월 공사 기한을 12월5일로 6개월 가량 연장했고, 예정된 완공일을 넘긴 지난 1월8일 또 다시 2월28일로 기한을 2개월 더 늦췄다. 이어 당일(2월28일)에는 재차 '공사기간을 변경한다'며 '기한은 발주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2015년 6월 15일 박흥경 카타르 대사가 대우건설이 수행중인 뉴 오비탈 고속도로 공사 현장사무소를 방문하여 김근영 소장의 안내로 프로젝트 추진 현황에 대해 청취 및 애로사항 등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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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계자는 "유럽이나 중동에서 들여오는 자재 납품업체를 새로 구해야 하고 육상ㆍ해상ㆍ항공 물류라인까지 모두 다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공사 효율성이 떨어지며 공기가 길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문제로 인한 자재ㆍ물류 비용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이에 대한 기간 협상 및 비용협의를 발주처와 준공 시점에 맞춰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ㆍ중동실장은 이와 관련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의 경우 시공사의 과실이나 오류, 결함이 아니라 외교적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 지연, 추가비용 발생 등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서 "일반적인 상황과 다른 원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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