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에 거는 기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에 거는 기대


글로벌 건설시장의 견조한 상승세 불구

한국은 왜 어려움을 겪을까?

세계는 "돈 가져와" *PPP 발주가 주류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2003년 37억 달러에도 못 미치던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14년에는 660억 달러로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높였다. 특히 2006년과 2008년에는 건설수지 흑자 덕분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었을 만큼 경제성장의 견인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도 우리경제의 완충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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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Markit의 글로벌 건설시장 전망(Global Construction Outlook 4Q 2017) 자료를 보면 글로벌 건설시장도 2014년 10.2조 달러로 2003년(4.4조 달러)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건설시장과는 달리 우리 해외건설은 3년 연속 급격히 하락하며 부진한 수주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건설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글로벌 건설시장의 거시적인 환경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우수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 반해 해외건설수주는 전성기 수준의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이 급감한 주원인은 무엇일까?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 유가하락, 원화강세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있기는 했지만, 글로벌 건설시장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면 우리기업이 특히 부진했던 원인을 다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기업의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금융을 수반한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시장 발주 트렌드의 변화를 우리기업의 수주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신흥국의 경제성장, 인구증가, 도시화 및 선진국의 인프라 노후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은 인프라에 투자할 재정적 여력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고, 선진국은 금융위기 이후 확장했던 통화정책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의 자금조달을 통해 부족한 재원조달의 갭을 해소하고자 하는 발주처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외시장은 가뜩이나 국내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고 법과 제도, 그리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는 점만으로도 어려운데, 더구나 이제는 수주의 키가 기술력이나 가격경쟁력보다는 금융조달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경쟁자들은 우리 건설사들에게 더욱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ADB와 AIIB를 통해 아시아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이고,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는 물론 유럽에까지 막대한 투자 및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스페인은 PPP 사업을 위한 해외 신설법인에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일본(JOIN), 프랑스(Egis), 사우디(Acwa Power), 카타르(Nebras Power)는 별도의 지원기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외수주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를 개별기업의 문제로 보지 않고, 수주확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 민간의 소득증가 및 소비 진작, 경상수지 개선 등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수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해외건설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고려하고 있다. 랜드마크 건물이나 인프라 시설을 건설함으로 인해 향후 연계수주와 함께 해당국가에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의도가 이면에 깔린 것이다.


바로 이런 긍정적인 부수 효과들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자국 건설기업의 해외인프라 수주를 위해 경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도 성장하는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특히 경쟁국 대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도 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발굴부터 사업 개발 및 수주, 금융 지원에 이르는 투자개발사업의 전 단계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발굴한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과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올 하반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출범한다. KIND는 기존의 기술과 금융이 분리된 일반적인 공기업의 형태와 달리 인프라공기업 및 건설사의 기술력에 금융기관의 역할을 추가해 해외인프라와 도시개발 관련 사업의 전 단계를 유기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기업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G to G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금융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타당성조사를 지원하고, 지분/대출투자 및 타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실제 민간의 재원 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등 우리기업의 해외투자개발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해외건설의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KIND가 구심점이 되어 대한민국 해외건설과 우리경제의 재도약에 크게 기여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차장 정종현, CFA

데일리해외건설  webmaster@i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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