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외교 시험대에 오른 이란 루하니(Rouhani) 2기 정부..."주도권 장악 필요" Anti-government protests now look like an opportunity for Iran’s president


다자외교 시험대에 오른 이란 루하니(Rouhani) 2기 정부..."주도권 장악 필요"

Anti-government protests now look like an opportunity for Iran’s president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 권명광 차장


  경제제재 해제(‘16.1)로 기대감을 모았던 이란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대응으로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37년간 움츠려있던 이란 시장이 꽃봉오리를 터트리기도 전에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협상(JCPOA) 불인증(‘17.10)으로 시들 위기를 맞은 것이다.


Iranian President Hassan Rouhani. Credit: Reuters/Fars News/Majid Hagdost/Files/The Wire


Anti-government protests now look like an opportunity for Iran’s president

http://conpaper.tistory.com/63870

edited by kcontents


지난 2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이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문을 두드리며 성과를 거두는 듯 했으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프랑스 Total 컨소시엄의 48억불 규모 사우스파 11단계 가스 개발사업 등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의 강경대응에 따른 JCPOA의 스냅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의 대응방안과 우리 건설기업들이 주의해야 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란 정부는 대외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정세 안정에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 말 높은 실업률(12.7%)과 물가 상승(30~40%)은 시위로 번졌고, 경제 불만으로 촉발된 시위 성격도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었다. IMF가 2017년 이란 경제성장률(3.5%, 전년대비 9.0% 하락)과 금년 전망치(3.8%, 이란 정부 5.0%)를 부정적으로 예상해 시민들의 불만을 누그러트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에 루하니 정부는 피부에 닿는 경제 정책을 최우선시할 계획으로, 2기 정부의 경제 목표(경제안정, 국제사회와의 협력, 정보의 자유, 남아 있는 제재 해제)가 이를 잘 담고 있다.


제재 해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 제한이 실제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고 있다. 주요 투자 통화인 달러화 사용이 미국의 제재(Primary Sanction)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개인과 기관의 이란과의 직접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유로화 카드로 막힌 투자 활로를 뚫길 원하나 미국의 입김으로 이마저 어렵다. 이란은 현행 JCPOA 하에서 경제성과를 이루기 위해 핵협상 당사국들과의 근거리 외교를 다자간 협력으로 확대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국제기준인 자금세탁방지법 및 테러자금조달금지법 미가입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에의 불완전 편입도 금융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정부의 가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국내 강경파들의 방해로 실패하고 있다. 금융거래가 투명해질 경우 이란혁명수비대는 물론 지역 헤게모니 싸움을 위해 사용되는 자금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 시위에서는 핵협상으로 얻은 수익의 불분명한 용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루하니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의 성공적 정책 수행을 위해 개혁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강경파들과의 힘겨루기를 불사할 전망이다.


이란 건설시장은 금융문제만 개선된다면 성장이 기대된다. 이란은 작년 우리기업의 해외수주 1위 국가로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2018년 이란 건설시장(469억불) 성장률을 5.2%(2017년 4.9%)로 예상했다. 작년 8월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란중앙은행과 체결한 90억불 여신 제공 합의도 우리기업의 수주활동에 든든한 후원군이다.


Pars Today


edited by kcontents


하지만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제재복원에 대한 불안감과 정세불안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 있고, 작년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던 오일&가스 프로젝트 계약 규모(118억불, 전년대비 2배)도 미국과의 불화로 상당부문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 및 아시아의 공적수출신용기관(ECA)들이 경쟁적으로 제공한 여신도 실제 거래로 성사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예상치 못한 세계정세와 불확실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란 시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2018년은 시장 진출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해외건설  webmaster@icdaily.co.kr

케이콘텐츠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