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분양시장 전망 극과극..."상반기 포기 vs 풍선효과 기대"


건설업계, 분양시장 전망 극과극..."상반기 포기 vs 풍선효과 기대"


재건축 투자 막혀

자산가들, 강남 분양시장 흡수 기대

잇따른 규제로 시장 불확실성 높아

하반기로 연기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화 대책을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시각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강남 등 서울 주요지역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잇따른 악재에도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예정된 사업일정을 유지하며 분양가 조율에 나서고 있다. 


Daum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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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방 사업이 대다수인 건설사들은 일단 시장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사업을 일단 연기하고 일정 재조정에 나서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월까지 전국에서 6만5789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전체 예정된 공급물량(25만2247가구)의 약 26% 수준이다.




업계에선 예정물량이 100% 소화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예상치 못한 규제를 계속 쏟아내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잇따른 규제로 투자 막혀…분양시장 풍선효과?

정부는 지난 20일 안전진단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재건축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재건축 단지에 자금이 몰려 발생하는 과도한 집값 상승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에선 사업 단계가 하나씩 진행될때마다 5000만씩 시세가 뛰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정부는 급격한 집값 변동을 막기 위해 안전진단을 깐깐하게 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조합원 지위양도 불가 등 재건축을 향한 정부의 칼날이 매서워지면서 목돈이 갈 길을 잃었다. 반포주공 등에서 지위양도가 가능한 매물이 일부 나오지만 계속된 호가 상승으로 매수자 입맛에 맞지 않는다. 신규 분양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계약 완판은 1년 내에 마무리되면 문제가 없다”며 “최근 정부 규제로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계약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들도 청약불패지역인 강남 등에서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포동에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개포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도 서초우성 1차를 재건축하는 물량을 내달 선보인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집단대출 보증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변수다. 집주인이 자체적으로 수억원을 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래미안 포레스트 분양 당시에도 자체보증으로 집단대출을 지원하지 않았다. 올해 서초우성 재건축 역시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현대건설은 개포8단지 계약자에게 건설사 자체보증으로 중도금 대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강남권에 자금력을 확보한 투자자 유입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래미안 포레스트는 중대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단기간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통제로 ‘로또 청약’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정부도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선 시세차익을 계약자가 얻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강화로 목동재건축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인근 신정뉴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목동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목동이 30년 이상 노후화되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시장 불안정성 높아…“상반기는 관망할 것” 

반대로 일부 건설사는 상반기 분양을 일단 보류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나온 규제가 겹겹이 쌓이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진 탓이다. 청약 시장 역시 대출규제와 1순위 강화 등으로 예년만 못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일부 건설사는 아예 하반기로 사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A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을 철회하고 있단 하반기로 일단 미뤘다”며 “회사 내부에선 수요자들이 정부 규제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분양 시기를 잡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동일한 지역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지방에 사업이 집중된 건설사들은 사업 연기 조짐 현상이 심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방은 미분양과 입주가 쏟아지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방에선 내달부터 3개월 동안 전년보다 16.6% 늘어난 5만6906가구가 집들에 나선다. 지방 가운데 세종과 함께 시장이 살아있다고 평가받던 부산까지도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은 급등한 집값이 지난해 8·2대책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며 “기존 집값이 하락하면서 분양가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01/20180224/88827796/1#csidx07799379399b04eae8155d9fd457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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