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작년 4분기 해외 플랜트 부문 대규모 손실 발생 우려...‘어닝쇼크’


 대우건설, 작년 4분기 해외 플랜트 부문 대규모 손실 발생 우려...‘어닝쇼크’


2조원대 해외 플랜트 사업장서 3천~4천억 잠재부실 

빅배스 단행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전망 

추가 인수가 할인 많아야 400억대

호반건설 수용 '미지수'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해외 플랜트 부분에서 추가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어닝쇼크’가 매각에 미칠 여파로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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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4분기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약 3000억~4000억원의 추정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오는 7일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모로코 건설 현장 잠재 부실 예상 규모와 빅배스(big bath)에 대해서는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에게도 보고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빅 배스는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년도에 모두 반영해 잠재 부실을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예상밖 추가 손실을 반영할 경우 지난해 대규모 어닝쇼크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같은 어닝쇼크가 매각에 미칠 여파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호반건설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예비실사 과정에서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대우건설 해외 부실에 대해 매각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4분기 대규모 해외 추가 부실이 발생함에 따라 재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과 산은은 사후 부실 발생에 대비해 사전에 정한 인수제안가 대비 가격조정폭을 3% 이내로 정했다. 제한폭 상한까지 가격을 낮추더라도 산은이 내부적으로 정한 최저매각가를 밑돌지 않는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대우건설 지분 50.75%에 대해 1조6200억원을 제시한 호반은 수천억원대 잠재 부실에 대해 많아야 480억원의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인수금융 제공 기관 역시 추가 부실 발생에 따라 60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대출 내부 승인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잠재 부실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확히 손실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추가 공사 진행 여부에 따라서 투입 원가가 예정원가보다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손해 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 사피 프로젝트는 도급금액 약 2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대규모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해외 부실 대부분을 털어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수주한 카타르와 모로코 프로젝트에 대한 손실은 반영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은 이 두 프로젝트에서 각각 1450억원, 230억원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익 1136억원을 기록, 연초 제시했던 2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예비실사에서 사업장 부실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가능하고, 데이터룸이 열려있어 공시될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기본적 인수합병(M&A) 관행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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