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과도한 김씨 일가 우상화 작업에 반발


북 주민, 과도한 김씨 일가 우상화 작업에 반발


  앵커: 북한이 최근 김씨 일가 우상화 작업의 하나로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도한 국가건설계획에 시달려 온 북한주민들은 또 다른 혁명사적지 건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최근 도당에서 ‘왕재산혁명사적지’건설을 도내 주요 공공건설과제로 지정했다”면서 “하지만 김일성 혁명사적지를 도대체 얼마나 더 지어야 되느냐며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온성군에 있는 왕재산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김일성혁명역사 노천박물관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혁명역사 사적물로 조성된 김일성 동상과 항일빨치산 군상, 기념비, 혁명역사박물관, 답사숙영소가 모여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해 들어 도당에서 갑자기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적지를 확장하는 것인지, 단순히 보수하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면서 “일단 혁명사적지 건설로 지정되면 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물자는 무조건 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청진시 청암구역 주민들에게 할당된 왕재산 혁명사적지 지원금은 매 세대당 북한 돈 1만원부터”라면서 “최소 1만원부터 자의적으로 그 이상의 금액이나 물자를 충성의 건설자금으로 바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이미 삼지연건설과 평양수도건설, 원산꾸리기와 같은 대규모 국가대상건설로 인해 국가에 바친 돈이 얼마인데 이번에는 또 혁명사적지건설이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8일 “회령시 주민들에게도 ‘왕재산혁명사적지’건설에 필요한 지원금을 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혁명사적지 건설에 동원되는 건설자들의 식사보장을 위해 식량을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 지원물자로 주민들에게 알곡 10킬로그램을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삼지연 건설이나 원산꾸리기에 얼마나 많은 식량을 바쳤는데 또 왕재산혁명사적지건설용 식량을 내면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말이냐며 주민들의 비난이 거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 년 열두 달 온갖 구실로 돈과 물품을 걷지 않는 날이 없다”면서 “중앙에서 쉴 새 없이 내려오는 건설지시는 모두 주민들로부터 돈과 식량을 거두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예전에는 혁명사적지 꾸리기라며 중앙에서 내밀면 주민들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주민들이 누구를 위한 혁명사적지 건설이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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