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웅비를 꿈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웅비를 꿈꾸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건설과 관련된 기사를 읽을 때마다 눈에 띄는 용어들이 있다. 침체, 고갈, 위기, 암흑, 절벽, 빙하기 등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주 감소 우려를 대변하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발주 물량 감소에 따라 해외건설 수주도 2년 연속 300억 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수년 전에 어느 대형업체가 연간 수주 목표를 100억 불로 발표하던 것을 기억해보면 우리의 체급이 너무 낮아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우리는 경쟁자들과 후발 주자들의 공격적인 진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 정신이 간절할 때이다. 오늘의 대한민국 건설업을 일구어낸 원천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었다. 열사의 사막, 깊은 바다 밑, 그리고 밀림 속에서, 주변 환경과 여건이 아무리 어려워도 혼신의 힘을 다해 이루어낸 우리 건설인의 발자취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누구든지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선 망설일 수밖에 없다.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는 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서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라고 하였다. 우리로 하여금 선택의 중요성,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기회. 그리고 다른 기회를 포기했던 일에 대한 회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수주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 소박하고 인상적인 그의 시가 절실하게 다가온다.


기존 주력 시장에서의 수주 감소로 인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대부분 하청에 매달리고 있는 전문 중소건설업체에게 있어 원청 계약자인 대기업의 수주 감소는 자력으로 넘어설 수 없는 절박한 위기로 다가온다.


보유 인력과 정보 수집 능력이 부족하고 금융 조달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원청 수주를 위한 활동이 쉽지는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심 대상 국가의 시장을 조사하고 발주자를 만나서 소속 회사를 소개하는 첫 발을 내딛는 단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몇 번의 출장을 통해 한번 형성된 현지 네트워크는 진출을 위한 소중한 기반이 될 수있다.



2003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사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중소·중견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 활동을 위한 비용의 일부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수주교섭 지원사업’과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주교섭 지원사업’은 해외건설업자가 해외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현지 활동비 등 발주처 교섭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은 해당 사업에 대해 발주처에 사업추진의 필요성 또는 효과를 검증하거나 해외건설업자가 해당 사업에 대한 수행 가능성 또는 수익성을 검증하기 위한 조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발주처를 초청하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은 이 제도를 활용하여 경험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를 완화하고, 진출 초기에 과다하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우리 건설기업들에 대한 간접 지원 사업으로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앞으로 발주처 초청 연수사업도 진행 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재외공관 등 국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 해외건설협회가 건설경제신문과 협력하여 발간한 해외건설 시장개척 수주성공 사례집 ‘도전이라 묻고, 성공이라 답하다’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이에대한 극복과정을 비롯하여 동 사업 수혜 업체들이 해외 진출과정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금년 한 해는 이러한 성공의 경험들이 누룩처럼 번져서 세계 건설시장에서 경쟁자들과 후발주자들이 우리 건설기업을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보는 웅비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데일리해외건설  webmaster@i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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