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책 읽어주면 아이 언어 능력 더 발달한다


아빠가 책 읽어주면 아이 언어 능력 더 발달한다


"이제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것"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것. 자식 뿐 아니라

부부관계 유지에도 바람직해


   지금은 육아가 더 이상 엄마만의 전유물은 아닌 시대란 것에 모두들 공감하실 겁니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들이 많다 보니 육아에 있어서도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된 것이지요. 또한 아빠의 육아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연구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는 만큼, 아빠 육아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시행된 지 불과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사회적으로도 아빠의 육아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육아가 더 이상 엄마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 - GIB 제공


아빠의 육아 참여는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요. 호주 멜버른에 있는 ‘머독 아동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아빠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아빠의 육아참여와 관련한 여러 연구 결과가 있지만 언어 발달과 관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진은 405가정이 참여하고 있는 호주 연구위원회의 ‘Let’s Read’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세 때 아빠가 책을 읽어준 아이들의 경우 4세가 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언어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아빠가 집에서 책을 읽어준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언어 능력이 더욱 향상된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소득 및 취업 상태, 교육 수준, 엄마의 책 읽어주기 등의 변수를 모두 고려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아동 발달 촉진에 있어 가정 환경의 중요성, 특히 아빠 역할의 중요성이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및 문맹 퇴치와 관련한 아빠의 역할을 조사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이제껏 아빠 육아의 장점에서 강조되어온 것은 신체놀이와 관련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일반적으로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엄마보다는 아빠가 체력적으로 유리하고 언어적인 면에서는 아빠보다 엄마가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책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해~!”라고 말할 아빠는 이제 더 이상 없겠지요. 각 가정마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아빠의 우렁찬 목소리가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잠깐, 그렇다고 엄마는 더 이상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닌 것 다들 아시지요?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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