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운데 부모님께 블루투스 혈압계 한번 사드려 볼까?


날씨 추운데 부모님께 블루투스 혈압계 한번 사드려 볼까?


   연말연초 받아보게 되는 건강검진 결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만성질환 중 하나가 고혈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내놓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9.1%로 1000만명을 넘었다. 서울 인구수와 맞먹는 수치다. 고혈압 전 단계에 있는 고혈압 고위험군(약 25%)까지 더하면 30세 이상 성인 둘 중 한 명은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블루투스 전자 혈압계 /약업신문

edited by kcontents


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은 혈압이 높아지기 쉽고 심장질환·뇌졸중 사망 등 고혈압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한국 남성 허혈성 심장질환의 21%, 뇌혈관질환의 35%가 고혈압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통계청 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9위를 차지한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양식 등은 증가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Hg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혈압 130㎜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80㎜Hg 이상일 때'로 낮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그러므로 고혈압 관리는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건강검진 결과나 의료기관 등에서 측정한 혈압을 본인의 혈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측정 시간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측정과 관찰이 필요하다. 




국내외 고혈압학회는 최근 고혈압 진단은 물론 '가정혈압 측정'을 강조한다. 가정혈압 측정의 가장 큰 장점은 동일한 환경에서 측정해 표준화된 혈압을 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적극적인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고, 복용 중인 치료제가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평가할 수 있어 치료 목표를 조율하는 데 유용하다. 백의고혈압(본래 정상 혈압이나 의료진 앞에서 긴장해 고혈압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가면고혈압(본래 고혈압이나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국내 고혈압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4%가 가정에서 혈압 측정 후 결과를 기록하도록 의료진에게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로 기록하는 환자는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기록으로 건강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상현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병원에 한두 달에 한 번씩 와서 재는 혈압을 평소 혈압이라고 딱 잘라 볼 수는 없다. 감정에 따라 기복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가정에서 여러 번 혈압을 측정하면 환자 개개인의 혈압 추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나라의 가이드라인도 이를 권장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특히 진료실 혈압이라고 불리는 사례도 있다"며 "진료실에 오면 심리적 문제 등으로 혈압이 10 정도 더 나오는 현상을 뜻하는데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혈압을 재면 이런 가능성을 제거하고, 혈압 패턴에 대한 자극으로 인해 약 복용에 대한 순응성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발달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고혈압 관리를 위한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 제품)를 통해 운동량 측정은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기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혈압계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측정 기록이 손쉽게 저장되는 제품이 나왔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최근 내놓은 가정용 블루투스 전자혈압계(HEM-7280T)다. 이 제품은 혈압을 손으로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혈압 측정을 꾸준히 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측정된 혈압이 스마트폰에 곧바로 저장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오므론 커넥트(오므론 전용 모바일 앱)'로 전송된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주간·월간 혈압 추이를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10분 이내 측정한 3회분의 평균값 표시 △8주 내의 아침과 저녁 평균 혈압 변화 △아침 고혈압(조조 고혈압) 마크 표기 기능으로 건강 관리를 돕는다. 클라우드 기능을 지원해 가족 간 혈압 데이터 공유도 가능하다. 부모님의 혈압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겨울철 급격히 높아지지는 않았는지 자녀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과거 겨울에 '부모님께 보일러 놔드려야겠다'는 광고 문구처럼 고혈압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블루투스 혈압계를 선물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다. 

[김명환 기자] 매일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