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경제동향 2가지


민감한 경제동향 2가지


#1 高유가 시대, 다시 열리나


   2007년 말부터 2014년 7월까지 약 7년간 유가는 100달러 위에 있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제외). 약 7년간 일시적 위기 때를 제외하곤 100달러 위에서 버텼기 때문인지 이 당시엔 ‘유가 = 100불’이 기본 개념처럼 통했다. 2010~2013년엔 유가 가격이 4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10%대 수익을 제공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불티나듯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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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4년 7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유가가 말 그대로 폭락하자(2016년 2월 당시 26.21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번엔 언제 그랬냐는 듯 부정론이 확산됐다. 이때는 유가가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랬던 시절도 끝나고, 작년 말 이후로는 다시 고유가 시대가 돌아올 조짐이다.


작년 말 한 증권사 창구에서 해외 펀드 상담을 받았을 때 해당 증권사 PB는 강한 어조로 러시아 펀드를 추천했다. “2018년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를 겁니다”라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실제 이 펀드는 보름도 안 돼 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WTI 지수는 0.1% 하락했지만,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이란 등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리비아와 북해 송유관이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물론 아직 과거처럼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고유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심혜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유가 강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둔화된 영향 또한 큰데, 연말연초가 지나면 미국 내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증권 또한 WTI의 상단을 70달러로 잡고 있다. 아직 10% 남짓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계를 2000년대 중반으로 돌려보자. 당시 유가가 급등하면서 조선·화학·정유·항공주 등이 상승했다. 올해 또한 조선업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 하나라도 빨리 문 닫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처럼 등한시됐던 조선주가 2018년 최대 히트기업이 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9,040원▼ 150 -1.63%), 현대중공업 (135,500원▲ 500 0.37%)은 실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의 유망주는 돌고 돈다”는 격언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선입견을 가지고 업종을 바라보면 안 될 것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6/2018011600478.html?main_hot1#csidx642b46169cca93ea43beb0c145ca90b 




#2 금리 상승기, 투자전략은?…"산업재·가치주 유망"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자리잡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산업재를 비롯한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료 = 유안타증권)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 2년물은 2.0062%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가 2%대로 올라온 것은 2008년 9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올해 초 2.489%에서 전날 2.658%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산업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들의 미래 투자 자금조달 비용이 현재보다 비싸지는 만큼 투자 지출을 앞당겨 실시할 유인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금리 상승 추세는 투자 사이클 회복에 우호적 조건"이라며 "금리 상승을 성장률 전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이 상승하는 추세에 따라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 산업재 상대 강도도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금리 상승 추세가 형성되는 구간에서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회복이 수반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CI ACWI는 전 세계 49개국의 투자 비중을 정해놓은 지수다. 


그는 "글로벌 증시 대비 산업재 섹터의 상대 강도는 금리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월 모멘텀 가치주 유망 종목. (자료 = 키움증권)


가치주 투자도 금리상승기 유망한 전략으로 꼽힌다. 미래 주가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저평가 가치주가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다.


키움증권은 가치주 모멘텀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전략의 높은 성과를 추구하면서도 '많이 오른 비싼 종목' 매수의 부담을 덜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가치주 모멘텀'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가 낮은 기업 중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모멘텀 전략의 투자 대상을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PER이 낮은 순서대로 상위 25% 이내 기업이라는 가치주로 좁히면 투자 대상 기업수가 25%로 줄어들지만, 제외되는 75%의 비싼 기업에 투자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가치주 모멘텀 전략의 연 환산 수익률은 21.30%로 일반 모멘텀 전략의 연 환산 수익률(12.31%)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가치주 모멘텀 전략의 변동성과 최대 손실도 각각 15.62%, -27.56%로 일반 모멘텀 전략의 변동성(16.44%), 최대 손실(-34.17%)과 큰 차이를 보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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