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홀대받는 원전, 바라카(Barakah) 사막을 바꾸다


한국선 홀대받는 원전,  바라카(Barakah) 사막을 바꾸다


한국 첫 원전 수출 바라카 르포

올해 1호기 가동

2호기 90% 이상 완료 

3호기 80%,  4호기 60% 완료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UEA) 수도 아부다비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황무지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3시간을 달리자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이 나타났다. 한국이 2009년 처음 수출한 원전인‘바라카 원전’이다. 140만㎾급 한국형 신형 원전 4기가 지어지고 있다.‘ 바라카’는‘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뜻의 지명이다.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아부다비지사 사업지원 실장은“UAE 국민이 24시간 전기 걱정할 필요 없게 해주는 원전을 지어 메마른 사막을 축복의 땅으로 바꾸는 일을 한국인이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두 팔을 

번쩍 치켜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직원들 뒤로 돔 형태 모양을 갖춘 바라카 원전 1~4호기 모습이 

보인다. 2009년 12월에 수주한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원전 수출 1호로 올해 1호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주완중 기자


관련기사

UAE 바라카 원전 순조로운 항해 UAE's $20bn Barakah NEP reports construction progress

http://conpaper.tistory.com/62116

edited by kcontents


지난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두 팔을 번쩍 치켜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직원들 뒤로 돔 형태 모양을 갖춘 바라카 원전 1~4호기 모습이 보인다. 2009년 12월에 수주한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원전 수출 1호로 올해 1호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주완중 기자


2013년 바라카 원전 초기 건설현장 모습 /YouTube

edited by kcontents


국왕 수비대가 검문 맡아

1~3호기는 원자로 건물이 돔 형태 모양을 다 갖추고 있었다. 4호기의 경우 주요 구조물은 완성됐고 최상단부 돔 콘크리트 타설이 남았다. 공정률(96%)이 가장 빠른 1호기는 UAE 정부의 허가를 거쳐 올해 가동될 예정이다. 4호기까지 가동되면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의 최대 25%를 책임진다. 원전에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모델 APR1400이 설치된다. APR1400은 지난해 공론화 우여곡절을 거쳐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에도 들어간다.


건설 현장 정문은 국왕 직속 부대가 통제하고 있었다. 바라카 원전은 UAE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직접 챙기는 중요 사업이다. 기름이 물값보다 싸서 화력발전이 유리한 UAE가 굳이 원전을 짓는 이유는 미래 대비다. 유한한 자원인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세계 평균의 3배 속도로 증가하는 UAE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최고 해결책이 원전이라고 결론을 낸 것이다.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 등 원전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해 승리하며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다. 이영로 한수원 아부다비지사 차장은“바라카 원전 주변에‘실라’‘함라’처럼 삼국시대 시절 명칭과 유사한 지명이 많다”며“예전부터 한국과 인연이 깊었던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동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더 연구를 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신라시대에 페르시아와 왕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당시 영향으로 지명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라카(Barakah) 원전현장 위치도.

edited by kcontents


여름에는 50도 무더위

“196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로 보냈던 한국이 이젠 외국에 첨단 기술을 전수하는 시절이 왔네요.”


지난해 7월부터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문성균(58) 한수원 처장은 이번이 두 번째 UAE 근무다. 문 처장은“2011년 터 닦던 시절 처음 왔을 때에는 허허벌판이었는데 6년 만에 다시 부임해보니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며“이곳에서 정년을 맞을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한국 직원 2800여명이 근무한다. 설계 인력 또는 관리감독자들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20여개 국적의 건설 근로자 1만2400명과 같이 일한다.


마이스터고(高) 출신으로 한수원 입사 4년차인 신나혜(26)씨는 작년 6월 자원해서 UAE로 왔다. 연봉은 약 1억원. 과거 파독(派獨) 광부와 간호사가 받던 보수의 50배가 넘는다. 신씨는“앞으로 원전 업계가 살 길은 해외 수출뿐”이라며 “힘은 들지만 이번 근무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직원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더위다. 12월에도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최고 50도를 넘어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야외 근무가 금지된다. 김오수 두산중공업 부장은 “여름에는 찬물을 틀어도 수도 배관이 달궈져 있어 뜨거운 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3~4월에는 모랫바람 탓에 낮에는 눈을 뜰 수 없다. 전대욱 실장은“UAE 같은 악조건에서도 버텼으니 다른 어떤 나라 가서 원전 짓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UAE는‘에너지 개척자’라는 이름의 원전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원전 전문가들도 한몫하고 있다. UAE가 2010년 아부다비에 원전 인력 양성 기관을 세울 때 한수원 근무 경력이 있는 김홍 교수를 채용했다. 그는“UAE 정부가 차세대 산업으로 꼽는 원전을 이끌 학생을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원전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다는 근거”라며“UAE 현지에서는 두 나라가 원전 사업을 매개로 100년간 함께 갈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전 수명은 60년이다. 아부다비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현지인 마리암 알 세히(31)씨는“K팝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스마트폰부터 원전까지 만드는‘K테크’를 접하면서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5/2018011502775.html

kcontents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