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분 단축위해 수조원 낭비?"...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무안공항 경유 논란


"10~15분 단축위해 수조원 낭비?"...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무안공항 경유 논란 


민주당·국민의당 합의

전문가들, "교통량도 없는데 공항 활성화 효과 없어" 지적

대통령 공약이라고 밀어붙여

"국민이 벌어 전라도에서 쓴다"가 현실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9일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사업(광주송정~목포)으로 건설하는 선로가 무안공항을 경유하게 하자는 데 합의하고, 관련 예산을 내년 예산에 편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호남권 KTX 공동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무안공항 출처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453361&memberNo=30959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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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2단계' 무안공항 경유 유력"..."이르면 다음주 발표"

http://conpaper.tistory.com/5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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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과 광주송정을 잇는 호남고속철도 1단계 사업은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015년 개통됐다. 이어 2단계 사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 경유 문제를 놓고 정부와 지자체가 대립하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국토교통부와 전남도 등은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신규 선로를 건설하자는 입장인 반면 기획재정부는 광주송정~목포 구간은 기존 선로를 개량하고, 무안공항에 닿는 지선(단선·16.6㎞)을 별도 건설하자는 입장이었다. 두 당의 이번 합의안은 전남도 입장과 사실상 같다.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노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지난 25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정부는 국회의 막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무안공항 활성화를 비롯한 지역 염원을 수용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을 증액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발표한 합의문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에 이르는 노선이 지역 균형 발전, 충청권과 전북 지역에서 무안공항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적합한 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현재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관련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된 사업비는 설계 등에 필요한 154억원이다.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되면 예산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기존 선로를 개량하면 선로 자체는 개량하기 어렵고 신호 시스템이나 전차선 등만 개량할 수 있어 선로의 운행 가능 최고 속도를 시속 250㎞까지만 올릴 수 있다"면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면 최고 시속 35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을 경유하게 하면 광주송정~목포 사이 선로 길이가 77.6㎞로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방안(66.8㎞)에 비해 11㎞가량 늘지만 열차가 더 빨리 달릴 수 있어 광주송정~목포 사이 소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사업비가 2조4731억원 수준으로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방안(1조3427억원)에 비해 1조1000억원가량 더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도 광주송정에서 목포까지 KTX가 운행(약 37분 소요)하고 있는데 운행 시간을 10~15분가량 단축하기 위해 수조원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교통 전문가는 "고속으로 이동이 가능한 고속철과 항공기는 서로 경쟁하는 교통수단이지 연계 교통수단으로 운영하긴 어렵다"며 "무안공항 경유 노선 건설이 공항 활성화에 도움을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등에서도 지역 요구로 공항에 고속철을 연결한 사례가 있지만 공항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30/20171130002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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