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목·건축의 힘 보여준 경연장


토목건축기술대상 

박영석 심사위원장 (명지대 교수)


예년보다 출품작 많아

토목부문 치열한 경쟁


   올해 제13회 토목건축기술대상 토목 부문에는 도로·교통시설 2개, 수자원·해양시설 1개, 레저시설 1개, 해외토목시설물 4개로 예년보다 많은 총 8개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심사 과정에서 어느 시설물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출품작이 뛰어난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현대건설이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신교량공법인 '사장-현수교' 복합 방식을 적용한 도전 정신도 품고 있었다. '사장-현수교' 복합방식은 주탑에 고정된 케이블이 교량을 직접 잡아당기는 사장교(斜張橋)와 주케이블에 수직의 행어로프를 연결해 교량을 지탱하는 현수교(懸垂橋) 방식을 하나의 교량에서 재현해낸 획기적인 신교량공법이다.



이를 통해 구조적 성능 개선을 가능하게 한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2013년 7월 착공해 불과 3년2개월 만에 준공돼 터키 현지인들에게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은 세계 최고의 구조물로 평가받는다. 


도로·교통시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안양~성남 고속도로 제4공구'는 경부고속도로 및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JCT를 횡단하는 교량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구간은 ILM(480m) 공법을 적용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JCT를 횡단하는 구간은 FCM(303m) 공법을 적용해 안전과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자원·해양시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삼척생산기지 방파제'는 총길이 1.8㎞로 대한민국 역대 단일공사 최장 방파제다. 총 1.8㎞ 구간에 72함의 케이슨이 거치됐는데 설계파 7.6m의 고파랑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케이슨 내 해수 유통이 가능하도록 해수 유통구와 유수실을 설치했으며 공기 준수를 위해 공장형 슬립폼시설과 신형 1만5000t급 플로팅독(FD)선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띄었다. 동부FD 15000호라고 불리는 이 FD선은 동부건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해 현장에 투입했는데, 도전적인 기술력이 돋보이는 시설물로 평가받았다. 


레저시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존 지형과 수림을 최대한 보전해 전시공간을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배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등 자연 친화적 수목원의 정체성을 잘 나타냈다. 특히 방문자센터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실내 디자인과 배경 산림과 조화되는 시설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해외토목시설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 해저터널이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하는 5.4㎞짜리 터널로 해저터널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는 14.6㎞에 달하며, 이는 대표적인 개발형 사업으로 추진돼 유지보수와 시설 운영을 도맡아 운영하는 우수한 사례의 시설물로 평가받았다. 


우수상으로는 도로·교통시설에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해외토목시설물에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및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A1~A3)'가 우수한 시설물로 평가받아 수상했다. 


건축 부문에는 주거용 1개 작품, 복합용 1개 작품, 업무용 2개와 위락용 1개까지 총 5개의 작품이 경쟁을 벌였다. 비록 예년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출품작 모두 어디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비록 수상 내역은 다르지만 하나하나가 대상 또는 최우수상을 받아도 부족하지 않은 작품들이다. 


건축 부문 대상을 차지한 '롯데월드타워&몰'은 기초와 구조체의 구조안전성을 높여서 진도 9에도 견딜 수 있게 계획됐다. 5개 층에 피난안전구역을 설정해 재난 시 피난 안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고, 건축물의 안전성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에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게다가 쾌적하고 여유 있는 쇼핑이 가능하도록 국내 최고의 기술과 성능을 갖춘 복합건축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무용 부문 최우수상에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선정됐는데 프리콘스트럭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 방식에 의해 진행된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시공 전에 공사 관련 이해당사자(발주자·설계사·시공사·시공협력사)가 함께 참여해 공사 계획을 공동 준비하면서 설계 변경을 줄이고 공기를 준수하면서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선진국형 모델이다.


 실제 사업비 123억원을 줄여 프로젝트의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거용 최우수상을 받은 한양건설의 '호계1차 한양수자인' 아파트는 울산 북구라는 지역적 한계에도 프리미엄 조경을 위해 힘썼고, 자발적으로 내진설계를 보강하는 등의 노력을 감안했다. 


위락용 우수상을 차지한 '엠스테이호텔 창원'은 지방도시에 소재하는 비즈니스급 호텔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경관을 향상시키는 개성적인 외관 디자인과 평면 계획의 합리성을 갖추고 있어 우수한 건축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무용 부문에서는 '대전 한화 종합연구소'가 우수상을 받아 뛰어난 건축물로 선정됐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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