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건설현장도 '올스톱'


신규 분양시장도 휘청

청약 일정 늦추기도


  강진 후 여진이 잇따르고 있는 포항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이 모두 멈춰섰다.


시공 중인 현장은 공사가 중단됐고, 신규 분양 시장도 계약 문의가 사라져 미분양 고민을 하던 건설사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규모 5.4의 강진 이후 포항에 있는 18개 건설현장은 모두 작업을 멈추고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아직 지진에 따른 큰 피해를 본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규모 2~3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공사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두호 SK VIEW 푸르지오 1·2단지’ 공사를 진행 중인 SK건설은 지난 18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점검에 나섰다.


SK건설 관계자는 “두호동 현장 공정률이 5% 정도에 불과해 직접적인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17일까지 공사를 중단시켰고, 18일부터는 추가로 문제가 있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두호동과 북구 장성동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우건설 측은 “아직 터파기 공사를 하는 현장들이라 지진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시장에서 청약자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포항에서 주택 사업을 하는 건설사들은 “계약을 취소하는 이탈 사례는 없지만 여진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아, 앞으로 분양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 건설현장 모습 출처 대구광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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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일정을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늦추는 건설사도 있다. 연말 북구 장성동에서 2487가구를 분양하려던 대림산업은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진도 지진이지만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일정을 조금 늦췄다”고 말했다.


포항 건설업계는 지진 발생 전에도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몸살을 앓았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포항의 미분양 아파트는 최근 2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2239가구에 달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된 상황에서 계속되는 지진은 포항 분양 시장에 이중고가 되고 있다.


장성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시장뿐 아니라 포항 전체가 심리적 불안에 떨고 있다”며 “시내와 북구 쪽을 중심으로 이미 공급이 넘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최근 발생하는 잦은 지진은 포항 청약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 아파트는 내진 설계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일반 다세대∙다가구 주택이나 빌라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해 사람들이 더 꺼리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현재 지진에 따른 포항 시내 주택 피해는 5107건으로 집계됐다. 학교 건물 233곳, 상가 372곳, 공장 90곳 등도 피해를 당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전파(全破)돼 철거가 불가피하게 됐고, 일부 아파트 단지들은 외벽에 금이 갔다는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0/2017112000820.html#csidxbb0d2869341f2a38db9430fb3dad4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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