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업체 수주 지각변동...현대ENG·대림산업 ↑ 삼성물산·GS건설 ↓


1~9월 해외건설 수주액 210억달러

전년比 14% 증가


삼성물산 작년 1위에서 8위로 내려앉아

현대엔지니어링 재작년 1위 올해 복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앞서나갔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뒤로 쳐지고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SK건설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10일 해외설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들어 45억1544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수주액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순위는 전체 4위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위를 기록한 데에는 이란에서 올린 계약건이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3월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하며 30억9800만유로(약 36억4478만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23억5752만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며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기록한 최고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연내 동남아 등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위와 3위는 두산중공업(31억2714만달러)과 대림산업(26억5592만달러)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림산업은 지난해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는데 올해 초 터키 차나칼레 대교 공사를 SK건설과 함께 수주한 덕에 3위에 올랐다. SK건설 역시 터키 차나칼레 대교 수주로 지난해 18위(2억1200만달러)에서 올해 5위(19억53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그 동안 해외수주 상위권을 줄곧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실적이 좋지 못했다. 9월 현재 삼성물산의 해외수주액은 9억731만달러로 전체 8위를 기록했다.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6위·13억6046만달러)보다 떨어지는 순위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함께 해외수주를 견인해왔던 건설사다. 지난해에는 51억1183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를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GS건설 역시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GS건설은 1억7865만달러(11위)의 수주액을 올리며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GS건설은 지난해 20억9519만달러로 5위를, 그 전해에는 55억4283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올 하반기 기대됐던 13억달러 규모의 바레인 밥코 정유 프로젝트 수주를 놓치며 해외수주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21억4299만달러로 전체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29억7451만달러, 2015년 34억158만달러 등을 기록하며 각각 3위와 5위에 오른 바 있다. 2014년에는 수주액을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올 9월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10억9433만달러로 1년 전(184억5512만달러)보다 14% 증가했다. 다만 중동 등 주요 발주시장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지난해보다 수주금액이 늘어난 것은 발주시장의 정상화 효과보다는 국내기업의 체질개선에 따른 수주재개로 볼 수 있다"면서 "중동(45%)과 아시아(49%)의 수주 비중이 전체의 94%로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던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체질개선에 따른 재개로 분석하는 게 타당하다"며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하라드/하위야 가스플랜트 확장 및 압축시설 등 대규모 중동 프로젝트가 예견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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