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돌아오는 일본…해외 내몰리는 한국


일본 경제 달리는데 한국은… 

가까스로 따라 붙은 한국, 일과 격차 더 벌리나


"한국 자동차 노조 임금 투쟁할 때 도요타 직원은 공정개선 연구"

캐논, 10년 만에 공장 신축


   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청 기자회견장.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이 미야자키현에 디지털카메라 제조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건설비로 230억엔(약 2352억원)을 투입하고 완공하면 1500명을 고용하는 공장이다. 해외 진출에 주력해 온 캐논이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및 경단련 회장 source RA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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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이 회장은 “일본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장 신설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10%가량 더 올라 달러당 100엔이 되더라도 해외보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캐논처럼 일본에 돌아와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은 일본 부활을 상징한다.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을 통한 반격이다. ‘잃어버린 20년’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일본 경제의 원동력 중 하나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995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15.3%인 458개 기업이 최근 3년 이내에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옮겼거나 앞으로 3년 안에 이전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마켓비전컨설팅그룹에 의뢰해 100개 한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는 사뭇 달랐다. 해외 거점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겠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일본은 정부가 법인세율 인하, 수도권 공장입지규제 철폐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유턴을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법인세율 인상 추진 등 정부가 기업활동을 옥죄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아 기업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호리키리 도시오 도요타엔지니어링 회장은 “한국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 투쟁에 나설 때 도요타자동차 근로자들은 자발적으로 공정 개선 연구를 한다”며 강성 노조의 폐해를 지적했다.

미야자키·나고야=김동욱 특파원/좌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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