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본격 경쟁체계..."현대로템 독점 무너져"


흔들리는 독점 지위...'저가수주' 악몽

2015년 다원시스 등장으로 경쟁 체제로

낙찰율 90%대에서 60%대로 추락

공장 가동 위해 출혈 경쟁 불가피


  국내 철도시장이 올해 저가수주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독점지위를 누렸던 현대로템도 국내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출처 매일경제 증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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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17,950원 상승50 -0.3%)의 올 상반기 전동차 매출액은 66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28억원보다 11%가량 감소했다. 현대로템의 전동차 매출 감소에는 국내 철도시장에서 저가수주 경쟁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도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여기서 전동차 사업 규모는 2500억~3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서 현대로템은 여태껏 90% 이상 시잠점유율로 예가의 95% 이상의 가격을 써내 낙찰받았는데 2015년부터 다원시스가 등장하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노후 전동차 교체 발주가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다원시스의 경상북도 김천의 전동차 공장 전경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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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 논란은 올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진접선 복선전철(당고개∼진접, 서울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에 투입할 전동차 50량 수주전에서 시작됐다. 


현대로템은 다원시스를 제치고 예가 대비 63.2%를 써내 439억원에 계약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15%가량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경쟁자인 다원시스가 예가대비 71.82%를 써내는 등 파격적인 가격이 아니면 낙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물량 중 큰 사업이었던 서울 2호선 전동차 교체 사업도 지난 7월 현대로템이 1760억원 규모(예가대비 80% 수준)에 간신히 따냈다. 다원시스와의 가격차이는 27억원 수준이었다. 


다원시스도 지난 6월 218억원 규모에 7호선 전동차를 수주하는 등 현대로템을 위협하고 있다. 2015년 195억원의 전동차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지난해엔 471억원, 올 상반기에는 3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냈다.


현대로템으로선 국내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선 저가수주 논란에도 물량을 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로템 공장은 전동차 부문의 인력을 고속철 라인으로 전환배치 하는 등 탄력적인 인력 운용 방식으로 위기를 대처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은 중국에서 대부분의 부품을 조달해 원가를 낮추지만,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로부터 부품의 70%가량을 공급받고 있다"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장 가동을 위해 수주전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발주 물량이 몰려있어 경쟁구도가 치열하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이달말 서울시 9호선에서 추가 전동차 24량을 투입하는 입찰 공고가 뜰 예정이고, 연말에는 1호선, 7호선, 8호선 등 증차 계획이 몰려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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