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종목의 저조


올해 상반기 일반공모 평균경쟁률 428대 1

兆단위 대형 IPO는 수십대 1에 그쳐

수백대일의 청약경쟁률은 옛말

공모규모 1조8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일반공모 청약

6.95대 1의 경쟁률로 마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는 초대어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공모에서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머물고 있다. 작년까지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유로 대형 IPO 종목에 수백대일의 청약경쟁이 집중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출처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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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모규모 1조88억원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일반공모 청약이 6.9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공모주식 수의 20%인 492만여주에 대해 약 3417만여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 7006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하반기 최대어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올 들어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아이엔지생명 등 조단위 대규모 기업공개 종목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형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모규모가 2조6617억원인 넷마블게임즈의 청약경쟁률은 29대 1을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실패했다. 공모규모 1조1055억원의 아이엔지생명은 청약경쟁률 0.82대 1로 청약 미달이라는 쓴맛을 봤다.


다른 공모주와 비교해보면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률 부진은 더 뚜렷해진다. 올해 상반기 상장된 21개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28대 1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10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보라티알이다.


과거에는 IPO 시장에서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초대어 기업이 등장할 때마다 관심이 집중됐고, 이는 공모과정에서 흥행 성적으로 이어졌다.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는 나란히 세 자릿 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조5237억원을 공모한 제일모직 청약경쟁률은 195대 1에 달했다. 청약증거금은 30조649억원으로 역대 1위다. 1조1589억원을 공모한 삼성에스디에스는 1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5조552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지난해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2496억원을 공모했는데, 청약경쟁률은 45대 1이다. 공모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올해 상장한 3곳의 초대어보다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주 IPO에서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됐고, 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대형 공모주 투자 매력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도 조 단위를 넘어가는 초대형 기업의 경우 코스닥의 중소규모 신규상장 기업처럼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룡dragong@mt.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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